로런스 캐논 캐나다 외교장관<인터뷰>

방한 중인 로런스 캐논 캐나다 외교장관은 10일 아프가니스탄 상황이 한국전쟁 당시와 같다면서 “최근 한국 정부의 아프간 지방재건팀(PRT) 운영과 파병 결정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캐논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가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캐나다는 60년 전에도 이곳 한국에 와서 우리가 공유하는 민주주의와 법의 지배, 인권 등의 가치를 지키고자 함께 싸웠다”면서 “한국처럼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은 아프간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캐나다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 “캐나다 쇠고기 수입 문제와 같은 장애물이 있다”면서도 “우리는 변함없이 한.캐나다 FTA가 양국의 국익에 부합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다음은 캐논 장관과 일문일답.


— 방한 일정을 소개해달라.


▲ 어제 이명박 대통령과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현인택 통일부 장관을 만나 한.캐나다 양국간 현안뿐만 아니라 내년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개최를 비롯한 다자 이슈에 대해서 의견을 교환했다. 한.캐나다 양국은 아주 심오하고 깊은 관계이며 동시에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가졌다.


— 한국과 캐나다가 내년 6월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공동 주최하는 의미는.


▲ G20는 경제 이슈를 논의하는 최고위급 포럼이다. 한국은 세계 경제에서 부상하는 선두 주자로서 여러 이슈와 관련, 각국에서 함께 추진할 수 있는 정책이나 아이디어를 G20 정상회의에 제기할 수 있다. 한국과 캐나다는 보호주의에 반대하고 자유무역과 금융제도 개혁을 지지한다. G20 정상회의를 공동 주최하는 데 한국과 캐나다만큼 적절한 짝은 없다.


— 내년 G20 정상회의를 위한 한국의 준비에 대해 받은 인상은.


▲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를 출범시킨 것으로 안다. 최근 방한했던 캐나다의 ‘셰르파(sherpa)’ 역할을 담당하는 캐나다 외교차관으로부터 한국이 정책이나 의전, 홍보 등의 분야로 나눠 이미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들었다. 제도적이고 정책적인 관점에서 모든 일이 잘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


— G20 정상회의 의제에 대해 말한다면.


▲ 어젠다에 대해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생각한다. 의제 및 정책 개발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어젠다는 경제 이슈의 대부분을 다루게 될 것이다. 구체적인 어젠다는 각국 정상의 공식적인 언급 이후에 정해질 것이다.


— 북핵 문제에 대한 캐나다의 입장은.


▲ 북핵은 동북아시아 지역 국가뿐만 아니라 G20 정상회의 참가국들이 우려하는 사안이다. 우리는 북한에 6자회담으로 조속히 복귀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존중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북한의 위협적인 행태는 지역의 안정에 위협이 되는 요소다. 이 문제에 대해 한국의 이니셔티브를 지지한다.


— 북핵문제가 G20 정상회의의 의제가 될 수 있나.


▲ 아까도 말했지만 어젠다에 대해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


— 이명박 대통령이 북핵 해법으로 제시한 ‘그랜드 바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이 대통령의 그랜드 바겐 구상에 대한 의지는 잘 알고 있다. 캐나다는 6자회담이 최대한 빨리 다시 열려서 비핵화라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기를 바란다.


— 한.캐나다 FTA에 대한 전망은.


▲ 우리는 변함없이 한.캐나다 FTA가 양국의 국익에 부합한다고 믿는다. 물론 캐나다 쇠고기 수입 문제와 같은 장애물이 있다. 우리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과학적인 접근이다. 캐나다의 식품위생검역 절차는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기준으로 이뤄진다고 자부한다. 필요하다면 한국의 국회의원들을 초청해 이를 견학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수도 있다.


— 한국 정부는 최근 아프간에 PRT를 설치.운영하고 보호를 위한 병력을 파견한다는 방침을 결정했다. 이에 대한 캐나다 정부의 평가는.


▲ 한국 정부의 결정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한국의 지원이 아프간에 평화와 안정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더 중요한 것은 아프간 정부 스스로가 국가 운영 능력을 빨리 획득하는 것이다. 캐나다는 2001년부타 아프간 재건 사업에 참여해왔다. 우리의 경험과 충고가 한국에 유용할 수 있다. 캐나다는 칸다하르주(州)에 2천832명의 병력을 파병했고 또 PRT를 운영하면서 병력과 경찰 훈련 및 의료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 2년전 한국 민간인 피랍 사건으로 한국 내에서는 정부의 이번 결정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다. 어떻게 보는가.


▲ 한국의 국내 정치에 개입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점을 먼저 분명히 밝히고 싶다. 캐나다는 정부와 국회 등 정해진 절차에 따라 아프간에 파병을 했고 또 그에 따라 2011년에 철군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철군 이후에도 우리는 외교적인 방법 등으로 아프간을 계속 지원할 것이다. 캐나다는 60년 전에도 이곳 한국에 와서 우리가 공유하는 민주주의와 법의 지배, 인권 등의 가치를 지키고자 함께 싸웠다. 이와 똑같은 일이 지금 아프간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처럼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은 아프간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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