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대사 “北 ‘핵보유’ 인정 못한다”

글레프 이바쉔초프 주한 러시아 대사는 인접국 북한의 핵보유는 러시아의 대외적 안전보장을 위협하는 요소로 작용해 러시아의 경제발전을 위해서도 인정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바쉔초프 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국제한민족재단이 주최한 ‘2009 한-러관계의 새로운 변화와 발전 전망’ 주제의 초청강연에서 “러시아는 북한이 핵을 포기토록 6자회담을 통해 설득 노력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시베리아 및 극동지구의 자원개발을 위해서도 이 지역의 안정이 필요하다”며 러시아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이라쉔초프 대사는 북한의 2006년 핵실험을 상기하며 “우리 영토에서 단지 177km 떨어진 지점으로, 이 문제는 직접적으로 러시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러시아 국경 인접에서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 실시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는 2013년까지 시베리아 및 극동지구 자원개발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를 러시아 경제에 활용하면 과거 미국의 서부개발과 맞먹을 것”이라며 “이 같은 국내경제 개발을 위해 러시아는 인접국을 비롯한 대외적 안전보장을 필요로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의 우방으로서 북한 인권과 기아 문제에 대한 입장에 관한 질문에 “바깥에서 비판하고 위협하면서 시스템을 바꾸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의견”이라며 북한인권문제와 관련된 러시아의 입장을 피력했다.

또, 최근 남북관계 경색 국면과 관련, “남북간 상호신뢰 부족이 원인”이라며 “한반도 문제 해결과 남북관계 정상화는 동북아 지역안보의 두 수레바퀴이기 때문에 러시아는 남북관계 정상화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남북간 상호신뢰를 구축하는 데 공동사업과 장기적 경제프로젝트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며 ▲시베리아 횡단 철도 ▲한반도 종단 철도의 연결 ▲남·북·러간 동북아 단일 에너지를 위한 파이프라인을 구축 등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또 “철도사업은 우리가 오래전부터 검토하면서 남·북·러 3국 철도당국이 정기적으로 만나왔다”며 작년 북한 라진과 러시아 하산역간 52km구간의 현대화와 라진항 화물터미널 현대화 계약 체결을 “한국도 지지하고 있고, 가스 프로젝트엔 북한도 앞으로 관심을 가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바쉔초프 대사는 지난해 9월 한국과 러시아가 정상회담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키로 합의한 사실을 상기하며 2010년이 수교 20주년이 되는 만큼 젊은 층의 문화교류 등을 통해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나가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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