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美 북핵 6자 수석대표 회동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로 공전된 북핵 6자회담의 불씨를 살리려는 회담 당사국 간 접촉이 활발한 가운데 미국과 러시아가 북핵 돌파구를 찾기 위한 협의에 나선다.

6자회담 미국 측 수석 대표인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 특사는 13일(현지시간) 모스크바를 방문해 러시아 측 6자회담 수석 대표인 그리고리 로그비노프 한반도 담당 특사를 만나 북핵 문제를 협의한다.

북한의 로켓 발사 이후 양국 수석대표가 한자리에 앉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만남에서 성 김 특사는 최근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정책 대표와의 중국, 한국, 일본 순방 결과를 설명하고 6자 회담 재개방안에 대해 러시아 측의 의견을 청취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성 김 특사는 6자회담 복귀를 위해서는 분위기 조성과 함께 러시아 등 당사국간 공감대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6자회담 틀 내에서라면 언제든지 북한과 직접 대화할 뜻이 있다는 미국 정부의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 하면 로그비노프 대표는 다자 협상 재개를 위해서는 당사국 간 지속적 접촉이 중요하며 당사국들이 상황을 악화시킬 만한 행동을 자제하고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러시아 측의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외교 소식통들은 전망하고 있다.

로그비노프 대표는 전날 러시아 언론과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6자회담 프로세스가 하루빨리 재개되기를 바라며 지난 4년간 이뤄 놓 것이 헛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무력을 통해 자국의 안보를 확고히 하겠다는 방식은 비생산적”이라면서 북한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알렉세이 보로다브킨 러시아 외무차관은 앞서 이타르 타스에 “한반도 문제에 관한 각국의 입장과 정보 교환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성 김 특사와는 그동안의 한반도 상황을 평가하고 앞으로 북핵 문제 진전에 어떤 대응 자세가 필요하지를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정상의 이유로 이번 6자회담 당사국 순방길에 러시아를 찾지 못한 보즈워스 대표는 내달 초 모스크바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