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스, 인도-파키스탄 갈등 중재 시도

뭄바이 테러의 배후를 둘러싼 인도와 파키스탄의 갈등이 날로 고조되는 가운데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인도와 파키스탄을 잇따라 방문한다.

3일 오전 뉴델리에 도착한 라이스 장관은 만모한 싱 총리와 프라납 무케르지 외무장관 등 인도 정부의 고위급 지도자들을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4일에는 파키스탄을 방문해 유수프 라자 길라니 총리와 샤 마무드 쿠레시 외무장관 등과도 만날 예정이라고 현지 일간 ‘더 뉴스’가 보도했다.

인디라간디 국제공항에 도착한 라이스 장관은 인도-파키스탄 갈등 해법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체 답하지 않았다.

다만 직전 방문지인 브뤼셀을 떠나기에 앞서 그는 “(이번 사태) 해결에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인도 정부와 상의할 것”이라고 인도 방문 목적이 뭄바이 테러 수습책과 관련이 있음을 시사했다.

미 국무부의 한 고위관리도 라이스 장관이 인도와 파키스탄이 대테러 공조에 나서도록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전략적 동반자인 인도와 오랜 ‘대테러전’ 동맹국인 파키스탄 사이에 낀 미국이 이번 사태에서 적극적인 중재 노력을 하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미국은 뭄바이 테러의 배후가 파키스탄에 본부를 둔 무장단체라는 인도의 주장에 동조하고 있지만, 파키스탄을 자극할 경우 대테러전의 공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파키스탄은 앞서 뭄바이 테러를 둘러싸고 인도와의 갈등이 커지면 ‘테러와 전쟁’을 위해 아프가니스탄 국경지대에 배치한 병력을 대거 철수해 인도 국경지대로 이동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더욱이 파키스탄은 테러 수사에 관한 인도측의 수사 협조 요구도 사실상 거부해 인도와의 긴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자르다리 대통령은 전날 방영된 CNN 래리 킹 라이브쇼와 인터뷰에서 이번 테러가 ‘국적없는 자들’의 소행이라고 규정했으며, 인도의 테러 용의자 신병인계 요구에 대해서도 “그들이 파키스탄 사람이라는 뚜렷한 증거를 받지 못했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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