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스 “北, ‘무기급 HEU’ 확보한 듯”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워싱턴포스트(WP)와 고별 인터뷰에서 “미 정보기관들은 북한이 수입했거나 제조한 무기급 고농축우라늄(HEU)이 존재한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가 14일(현지시간) 공개한 라이스 장관의 WP와의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라이스 장관은 “우리가 6자회담을 통해 할 수 있었던 것은 북한에서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더 잘 알게됐다는 것”이라며 “솔직히 6자회담은 북한 HEU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다”고 덧붙였다.

라이스 장관은 ‘HEU가 알루미늄관과 북한의 핵제조 일지에 나타난 입자를 의미하느냐’는 WP의 질문에 대해 “그렇다”며 “하지만 거기엔 무언가 더 많은 것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HEU 프로그램의 성격과 진척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검증 프로토콜이 더욱 중요한 것”이라며 “북한이 세부 검증에 합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라이스 장관의 발언은 최근 북한의 알루미늄관과 원자로 가동일지에서 추출된 소량의 우라늄 입자의 연대가 3년 반 전 것이라는 미 정보기관의 최근 분석 내용보다 진전된 것이어서 향후 오바마 정부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북한은 2007년 미국 정부 당국자를 군사시설에 초대해 알루미늄관을 일반적인 무기 제조에 사용했다고 설명하며 그 중 일부를 시료로 제출한 바 있다.

미국 정보기관은 이것이 북한이 부정하고 있는 고농축 우라늄에 의한 핵개발 증거가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알루미늄관은 핵무기 개발을 위한 우라늄 고농축을 위해 원심분리기에 사용되는 필수 재료다.

라이스 장관의 발언은 특히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지난 12일 고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을 이용한 핵개발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고 언급했던 점을 사실상 구체화 함으로써 오바바 정부를 향해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에 대한 의혹을 강력히 제기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폴라 디셔터 미국 국무부 검증·이행담당 차관보도 15일 일본의 요미우리 신문을 통해 북한이 미국 정부에 핵 관련 시료로 제출한 고강도 알루미늄관에서 고농축 우라늄 입자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요미우리는 또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검증 요원이었던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씨가 미국 정부로부터 “알루미늄 관에서 고농축 우라늄 입자가 발견됐으며 미 정보 당국은 이것이 3년 반 전에 부착돼 있던 것으로 보고 있다”는 설명을 들은 것으로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이 물질이 북한 내에서 농축됐는지는 여부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지만 북핵 관련 첫 물증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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