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의 절규와 아우성을 외면말자”

▲ 북한민주화네트워크 한기홍 대표

북한인권실현을 위해 애쓰시는, 시민단체 회원 여러분! 우리의 내일을 열어갈, 믿음직한 청년학생 여러분! 그리고 누구보다도, 자유와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고 계실, 탈북자 여러분!

여러분!
오늘 광복 60주년을 맞이해 열리는, 뜻 깊은 “북한인권개선 촉구대회” 자리에서, 여러분과 만나 뵙게 돼서, 대단히 반갑습니다. 저는 북한의 민주화와 인권실현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북한민주화네트워크, 한 기 홍이라고 합니다.

여러분!
우리는 지난 2-3년간, 세계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거대한 변화의 물결을 목도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김정일 정권과 쌍벽을 이루는, 독재자 후세인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그의 동상이, 분노한 이라크 국민들에 의해, 내동댕이쳐지는 모습을 똑똑히 보았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오렌지혁명이 일어나고, 그루지아에서는 벨벳혁명이 일어나는 등, 구 소련지역에서는, 90년대 초의 사회주의 붕괴 후, 다시금 민주화의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마치 80년대 중반, 필리핀, 한국, 대만 등 동아시아에서 이루어졌던, 민주화의 새로운 파고를 보여주는 듯합니다. 즉, 독재를 일삼는 절대 권력은, 인민의 저항에 의해, 반드시 무너지고 만다는, 역사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모여 있는 이곳으로부터, 불과 50여 KM도 떨어지지 않은, 북한에서는, 오히려 세계사의 이런 도도한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는 정권, 거꾸로 가는 체제가, 시퍼렇게 존재한다는 것이 냉엄한 현실입니다. 그것도, 우리와 같은 핏줄의, 한 형제 한 동포가, 그런 악랄한 체제 아래서, 신음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죽은, 김일성의 무덤을 금칠하기 위해, 수백만 인민을 굶겨 죽인 자가, 누구입니까?

어린 아이들이, 꽃제비라는 이름으로, 부모를 잃고 낮선 이국땅을 떠돌도록 만든 책임이, 누구에게 있습니까?

오늘도 정치범 수용소에서,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짐승 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 20만 명의 사람들은 누구입니까? 이 사람들은, 우리와 똑 같은 얼굴을 한, 우리의 형제고 자매입니다. 여러분!

사랑하는 가족과 생이별하여, 그 생사를 확인할 수 없는, 한국과 일본의 납치된 사람들은, 누구 때문에 생긴 겁니까? 김정일 때문 아닙니까?

사정이 이러함에도, 북한의 김정일 정권은, 이제 핵무기를 가졌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과거 수도권을 겨냥해, 시간당 수만 발의 포탄을 퍼부을 수 있는, 장사정포도 모자라, 이제는 핵을 가지고, 한국과 국제 사회를 위협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 7년 동안, 한국 정부는 일방적으로 북한을 도와주다 못해, 거의 끌려 다니다시피 했지만, 김정일 정권은 고마워하기는커녕, 협박과 공갈 수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한국정부의 현금지원은, 그 대부분이 김정일의 호주머니로 들어가, 핵무기 개발, 무기구입 등에 사용되었다는 것이, 오늘날 여실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것을 부정할 수 있겠습니까?

이제, 결단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핵무기의 볼모로 잡혀, 계속 협박을 당하며, 비굴하게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동족과 주변국들을, 핵무기로 협박하는, 김정일 독재정권에 맞서, 투쟁하는 대열에 가담할 것인가? 어느 길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여러분!

지구상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악랄한 인권유린을 보고도, 못 본체하며, 지금도 죽어가고 있는, 동포들의 절규와 아우성에, 귀 막고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그들과 손잡고, 김정일 정권에 대한, 투쟁을 시작할 것인가. 어느 길로 가시겠습니까? 여러분!

지난 세월 동안, 남한 사람들은, 급속한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통해 번영을 구가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김정일 전체주의 정권의, 잔인한 탄압과, 굶주림에 시달리는, 동족을 방치한 채 이루어진, 반쪽짜리 번영과 행복에 불과합니다.

우리가 가족들과, 단란한 한 때를 즐길 때, 북쪽에 있는 우리 형제들은, 가혹한 전체주의 아래서, 신음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자유와 민주주의를 구가할 때, 북쪽의 동포들은, 말 한마디를 잘 못했다는 이유로, 어린이에서 노인까지, 쥐도 새도 모르게 끌려가, 모진 고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이러한 동포의 고난에 침묵하고, 구원의 손길을 절실히 기다리는, 북한 인민의 절규를 모른 체 한다면, 우리는, 피도 눈물도 없는, 극단적 이기주의자일 것입니다.

만약 우리가, 자신의 행복만을 추구하며, 김정일 정권과 타협할 때, 죽어가는 동포들은, 우리를 비겁자라 욕할 것입니다.

여러분!
최근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특히,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해, 집중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동안, 민간단체 등이 주도해오던 이슈가, 이제는, 주요 정치인들의 관심사로 부각될 만큼, 긴급한 현안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국제적 흐름과 동떨어진 채, 북한인권에 무관심한 한국사회, 특히, 북한인권을 극단적으로 외면하는 정부 아래 살아가는 참담한 현실에서, 오늘 우리의 목소리는 정의의 목소리, 양심의 목소리 그 자체입니다.

자 우리, 이 대회를 통해, 호소하고, 촉구하고, 결의합시다. 이제 우리의 무관심을 떨쳐버리고, 고통당하는 북한 형제들의 고통에 동참하겠다고…

그리하여 북한 인민이 해방되고, 한반도에서 핵무기가 철거되어, 진정한 화해와 협력, 통일의 그 날로, 힘차게 달려가자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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