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성공은 ‘산업화-민주화 세력’의 공로”

▲ 12일 안병직 교수는 서서울생활과학고등학교에서 120여명의 고교생을 대상으로 ‘근현대사’ 특강을 진행했다. ⓒ데일리NK

안병직 (사)시대정신 이사장이 12일 서서울생활과학고등학교에서 서울시교육청의 ‘근현대사 특강’에 나섰다. 안 이사장은 지난달 28일 인창고, 지난 1일 보성고에 이어 이날 3번째 강연을 가졌다.

이날 아침부터 서서울과학고 정문 앞에서는 ‘민족반역자처단협회’ 등 일부 단체의 반대 시위가 있었지만, 안 이사장의 강의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안 이사장의 강연을 반대하는 시위대들은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미리 준비한 전단을 배포하며 강연 중단을 요구했다. 이에 서서울과학고 교사들이 시위대의 행동을 만류했고, 경찰까지 출동했으나 다행히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자신들을 ‘안티뉴라이트’ ‘민족반역자처단협회’ 소속 회원이라고 밝힌 이들은 “강연을 강행하면 실력저지 하겠다” “학생을 오염시키지 마라” “안병직은 MB의 최측근이다”라고 주장했다.

이 학교 조리과 3학년 송현진 군은 시위대를 향해 “폭동 안 일으켜도 우리도 알 것은 다 안다”며 “제발 조용히 좀 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송 군은 “저 사람들 말처럼 (강연자가) 친일파나 우파더라도, 강의를 들으면 배울 점이 있지 않겠냐”며 “저렇게 학교 정문 앞에서 시위를 하는 것이 오히려 우리를 더 혼란스럽게 한다”고 질타했다.

이날 시위대가 타고온 승합차 안에는 ‘이명박 탄핵을 위한 범국민운동본부’라는 단체 명의의 피켓과 ‘대통령 선거 다시하자’는 내용이 적힌 스티커 등이 실려 있었다.

안 이사장은 이날 강의에 참석한 120명의 학생들에게 “요즘 역사학계에서는 1948년 건국된 대한민국의 60년의 역사가 성공한 역사인가, 실패한 역사인가를 놓고 격렬한 논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성공한 역사로 보는 시각은 60년 대한민국의 결과가 지금의 경제발전과 민주주의 모두를 성공시켰다는 입장에서 ‘성공’으로 평가하고, 실패한 역사로 보는 시각은 이승만, 박정희 시대 독재와 반쪽짜리 한반도를 만들었다는 입장에서의 ‘실패’라고 평가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성공이라는 평가를 내리는 세력이 보수진영이고, 실패라고 평가하는 쪽이 이른바 진보진영이라고 안 이사장은 덧붙였다.

그는 “사물을 여러 각도에서 관측할 수 있는 것처럼, 진보와 보수의 시각차도 있을 수 있다”며 “다만 올바른 정체성을 확립을 위해서는 선명한 자기 입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이사장은 “지금의 대한민국의 성장과 발전은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 모두의 공로”라며 “앞으로 한국사회가 더 잘되기 위해서도 이 두 세력의 상호협력이 필요하지만, 지금은 대립만 있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한국사회 이념적 혼란과 관련, “충분한 연구와 토론에 기초한 역사관 정립이 절실”하다며 “가장 먼저 대한민국 발전 역사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가 필요하다”고 학생들에게 당부했다.

▲ ‘안티뉴라이트’와 ‘민족반역자처단협회’ 소속 회원들이 아침 일찍부터 나와 안 교수 특강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했다. ⓒ데일리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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