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김정일 위원장 오래 살아야”

노무현 대통령의 북한 방문 첫날인 2일 평양의 하늘은 회색 구름 사이로 간간이 햇빛이 비쳤다. 개성을 출발한 노 대통령은 오전 11시40분쯤 북한 호위총국 소속 10여 대 오토바이의 선도를 받으며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마중 나온 평양 시내 인민문화궁전 앞에 도착했다.

노 대통령과 김영남 위원장은 4·25 문화회관까지 6㎞에 걸친 왕복 6차선 도로에서 20분 동안 카퍼레이드를 벌였다. 북한을 방문한 외국 정상의 무개차 퍼레이드는 2001년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 방북 당시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라고 통일부 당국자는 밝혔다. 북측 관계자들은 “평양에서 남북이 카퍼레이드를 벌인 건 역사적 사변”이라고 했다.

노 대통령은 공식 환영식을 마친 뒤 숙소인 백화원초대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오후 4시부터 김영남 위원장과 만수대의사당에서 북측과의 첫 공식 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선 최근 국제 정세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에 관한 의견 교환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1시간여 회담을 마친 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안내로 만수대의사당 내부를 둘러봤다.

이어 국빈 만찬이 주로 열리는 평양 목란관에서 김영남 위원장이 환영 만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노 대통령은 “남북 간에 평화가 잘되고 경제도 잘되려면 빠뜨릴 수 없는 일이 있다. 김정일 위원장이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 하시고, 김영남 상임위원장도 건강해야 한다”며 ‘즉석 건배’를 제의했다. 만찬장은 순간 고요해졌다. 노 대통령은 “두 분의 건강을 위해 건배를 합시다”라며 “위하여”를 선창했다. 만찬 참석자들도 “위하여”를 외친 뒤 박수를 쳤다./평양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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