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분계선 월경에…” 잠 못 이룬 평양 시민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2일 군사분계선(MDL)을 걸어서 넘은 역사적 이벤트가 평양시민들 사이에서도 큰 화제라고 재일본조선인연합회 기관지인 조선신보가 3일 전했다.

이번 정상회담 소식을 평양에서 시시각각 전하고 있는 조선신보는 노 대통령의 월경 장면을 북한의조선중앙TV도 녹화 방영했다며 평양시민들의 반응을 소개했다.

신문은 노 대통령의 월경 장면이 “조선중앙TV를 통해 (2일) 오후 5시 35분부터 약 2분간 방영됐다”며 이 장면을 본 평양시민들은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이은 6.15공동선언의 생활력을 다시금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 노 대통령 내외가 MDL을 넘는 순간 “스스럼없이 걸음을 옮기다가 약간 넘어선 분리선을 포착하고 뒤로 주춤했다가 함께 웃으며 한걸음으로 넘었다”며 월경 순간을 자세히 묘사하고 “퇴근길에 오른 근로자들의 화제는 대통령 내외의 표정과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신문은 이어 “보도를 보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그 장면을 상세하게 설명하느라 여념이 없었고 보지못한 사람들은 귀를 기울였다”며 노 대통령 내외가 ’주춤’한 이유에 대해 “부인과 함께 넘으려고”, “분리선을 넘는 예식을 갖추려고”, “보다 의의있게 넘으려는 의도였을 것” 등 분분한 해석이 나왔다고 재미있게 소개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4.25문화회관에서 노 대통령을 맞는 장면이 방영됐을 때도 “평양 거리는 쥐죽은 듯이 고요했다”며 “가정과 일터를 비롯한 TV가 있는 곳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장군님(김정일)과 노 대통령의 상봉과 수십리 연도에 환영의 꽃바다를 펼친 시민물결을 숨을 죽이고 지켜보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아울러 “밤 10시 마지막 저녁보도가 끝났어도 남녀노소 각계층 시민들은 이번 북남수뇌회담(정상회담)의 성공을 믿어의심치 않는 듯 통일이야기로 밤 가는 줄, 시간 가는 줄 몰랐다”며 “평양시민들은 오래도록 잠들 줄 몰랐다”고 덧붙였다.

조선신보 기사의 이 대목은 북한에서 90년대 이후 지금까지 유행하고 있는 ’지새지 말아다오 평양의 밤아’라는 노래의 제목과 가사를 차용한 인상을 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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