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출신 첫 국정원장 탄생할 듯

국정원 사상 처음으로 공채 출신의 내부 원장이 탄생할 전망이다.

빠르면 1일 단행될 정부 외교안보라인 개편에서 사의를 표명한 김승규(金昇圭) 국정원장 후임으로 유력한 김만복(金萬福) 국정원 제1차장은 지난 74년 국정원의 전신인 안기부에 투신해 30여년간 근무한 정통 ’국정원맨’이다.

지난 1961년 중앙정보부가 창설돼 안기부, 국정원으로 개칭되면서 45돌을 맞은 정보기관 역사에서 내부 출신 수장은 한명도 없었다.

역대 정보기관장은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정치인이나 국방, 법조 출신 외부 인사들이 맡아왔다. 참여정부 들어서도 고영구(高泳耉) 전 국정원장과 김승규 원장 모두 법조인 출신들이다.

김만복 차장이 원장으로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국정원 개혁 방향으로 지향해온 탈(脫)권력, 탈정치 기조를 마무리하는 차원이라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31일 “기관을 정보기관에게 돌려준다는 차원에서 김만복 카드가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국정원 기조실장으로 재직하면서 조직 개혁과 과거사 정리작업을 주도해왔기 때문에 과거사 정리를 비롯해 각종 현안을 직접 챙기면서 참여정부 임기 말 국정원 개혁을 완성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점이 인선과정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차장은 참여정부 전반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정보관리실장을 맡으면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외교안보 철학에도 정통하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김승규 원장이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국정원 내부 발탁은 국정원 개혁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언급했고 이 발언이 ’김만복 불가(不可)’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해석됐다는 점에서 김만복 차장이 원장에 기용될 경우 국정원내 파장이 일 가능성도 있다.

김승규 원장과 김만복 차장간의 알력설도 향후 조직 안정을 위해 넘어야 할 과제이다.

한나라당은 김승규 원장의 발언을 계기로 김 차장을 원장으로 기용할 경우 ’코드 인사’를 쟁점화시킬 것으로 보여 진통이 예상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김 차장은 ’코드 인사’이기 이전에 30여년 동안 국정원에서 근무한 내부 출신 인사라는 점이 중요하다”며 “만약 김 차장이 발탁될 경우 오랜 국정원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조직을 잘 추스르고 정보기관의 새로운 탄생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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