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평양 고구려유적 첫 공동조사

광복 이후 최초로 남북 역사학계가 고구려 유적에 대한 공동 학술조사에 나선다.

재단법인 고구려연구재단(이사장 김정배 전 고려대 총장)은 15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북한의 평양 일대 고구려 유적에 대한 학술 조사를 남북 역사학계가 공동으로 19일부터 30일까지 12일 간 실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동 학술조사는 고구려연구재단이 북한의 사회과학원, 유물보존지도국과 함께, 일제시대의 자료 외에 확실한 실측자료가 부족한 평양 일대의 강서대묘(평안남도 강서군)와 진파리 무덤(평양시 역포구역)을 중심으로 한 고분들과 대성산성, 평양성 등의 고구려 유적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고분의 벽화와 성벽 외관의 실측(實測)이 주가 되는 이번 학술조사에는 남측에서는 고구려연구재단의 연구진과 관련 전문가들 11명이 첨단 실측장비를 가지고 참여하고, 북측에서는 사회과학원과 유물보존지도국의 연구원 10여 명이 참여한다.

이번에 실측할 강서대묘 벽화의 내용은 사신도(四神圖) 및 장식무늬이며, 회칠을 하지 않은 잘 다듬어진 널방 돌벽 면에 직접 그려졌고, 진파리 무덤 벽화에는 사신(四神)이나 연지(蓮池), 일월성신(日月星辰)이 함께 표현돼 있다.

고구려연구재단의 김정배(66) 이사장은 “과거 남북 역사학계가 학술회의를 함께 하거나 북한의 고대 유적을 관람한 적은 있어도 남북이 공동으로 학술조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 남북공동 학술조사의 의의를 평가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보고서로 작성돼 일반에게도 공개할 예정이며, 남북학계는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향후 공동 학술회의도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고구려연구재단은 이번 남북공동조사와는 별도로 발해 유적인 러시아 연해주의 크라스키노 성터에 대한 발굴을 러시아 극동기술대학교의 발해 연구자들과 함께 다음달 5일부터 31일까지 4주에 걸쳐 실시할 예정이다.

크라스키노 유적지는 지난해 발굴 과정에서 채취한 기와 벽실 구조물 유물의 목탄을 분석한 결과 서기 840년, 즉 발해가 해동성국으로 칭송되던 전성기에 해당하는 것임이 확인된 바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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