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판문점서 6자회담 경제·에너지 실무협의

남북이 19일 판문점에서 북핵 6자회담 경제·에너지협력 실무그룹 협의를 갖기로 해 회담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외교통상부는 17일 “경제·에너지협력 실무그룹 의장국인 우리측 대표단은 19일 판문점에서 북측 대표단과 협의를 가질 예정”이라며 “대북 에너지 지원 문제를 포함한 2단계의 양측 의무이행 관련사항이 주요 의제로 협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어 “이번 협의는 지난 7월 베이징에서 있었던 6자 수석대표 회담 시 양측이 원칙적으로 합의하고 추진해 오다가 이번에 북측 제의로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지난 7월 열린 북핵 6자 수석대표회담에서 한·중은 8월말까지 북한과 비중유 잔여분 제공방식과 품목 등에 합의하기로 했다. 이후 북한을 제외한 모든 참가국들이 10월말까지 중유·비중유 지원을 완료하기로 했고 북한도 이때까지 불능화를 마무리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북한이 미국의 대북 테러지원국 해제 지연을 이유로 지난달 26일부터 영변 핵시설 불능화 중단을 선언하고 핵시설 원상복구 조치에 들어가면서 북핵문제를 둘러싼 위기감이 확산됐다. 이와 더불어 최근 ‘김정일 건강이상설’까지 확산되면서 북핵문제가 한층 어려워지는 상황이었다.

실제 그동안 북한은 경제·에너지 제공문제를 논의하자는 우리 측 제안에 아무런 답변을 보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번 협의는 북한의 핵시설 불능화와 함께 한국 미국 중국 러시아 등 4개국이 10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었던 중유 95만t 규모의 경제·에너지 지원 문제가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는 현재까지 중유 5만t과 중유 약 6만6천t에 상당하는 에너지관련 장비와 자재를 제공했으며 북에 주기로 합의한 물량 중 미제공분인 자동용접강관 3천t을 마련하기 위한 국내 조달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번 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북핵 검증안’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미북협상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협의에서 중병설이 나돌고 있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최근 근황을 간접적으로나마 확인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정일이 북핵문제의 절대적 결정권을 행사하는 만큼 회담 결과에 따라 김정일의 현 상태를 간접적으로 유추할 수 있지 않겠냐는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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