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첫 공동 문학잡지 ‘통일문학’ 中선양서 첫선

남북이 공동으로 발간하는 첫 문학잡지인 ‘통일문학’이 11일 중국 선양(瀋陽)에서 첫선을 보였다.

통일문학은 2006년 10월 말 금강산에서 남과 북, 해외의 문학인들이 결성한 ‘6.15 민족문학인협회’의 기관지로 ‘겨레가 함께 읽는 문학지’를 표방하는 반년간 문학잡지이다.

6.15민족문학인협회는 이날 저녁 선양 시타(西塔)가의 한 북한식당에서 남과 북, 해외의 문학인들이 참가한 가운데 조촐한 창간 기념행사를 갖고 지난 5일 평양에서 인쇄를 마친 ‘통일문학’ 창간호를 남측 언론에 첫 공개했다.

북측에서 제작한 창간호 2천부는 이달 하순께 개성을 거쳐 육로로 남측에 전달될 예정이다.

창간호에는 남측 소설로 이청준의 ‘눈길’, 은희경의 ‘빈처’, 방현석의 ‘존재의 형식’, 김서령의 ‘작은 토끼야 들어와 편히 쉬어라’, 북측 소설은 장기성의 ‘우리 선생님’, 최련의 ‘바다를 푸르게 하라’, 변창률의 ‘영근 이삭’, 리평의 ‘고려의 아침’ 등이 각각 수록됐다.

시인으로는 남측에서는 고은, 이상국, 김용오, 한분순, 이근배 등의 작품이 실렸으며, 북측에서도 장혜명, 오영재, 조기천, 해외에서는 남영전(중국) 등이 작품을 발표했다.

평론은 이육사를 다룬 임헌영(남)의 ‘광야에서 통곡하기’와 박종식(북)이 윤동주의 시세계를 조명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미학’이 각각 게재됐다.

신세훈 한국문인협회 전 이사장은 이날 창간 기념행사에서 “민간단체로는 남북의 작가들이 제일 먼저 만나 서로 교류를 하고 통일된 단체를 함께 만든 데 이어 이렇게 우리 공동의 문학잡지까지 만들어낸 것은 다같이 기뻐하고 축하할 일”이라며 감격을 나타냈다.

6.15 민족문학인협회 북측 대표단 단장을 맡고 있는 장혜명 조선작가동맹 부위원장은 “통일문학은 단순한 문학지가 아니라 북과 남, 남과 북, 해외의 우리 민족 문학가들의 마음과 정성으로 함께 묵은 책이요, 이미 작가들은 통일이 됐다는 것을 웅변으로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증거물로 앞으로 이 책은 우리 겨레 속으로 퍼져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창간행사에는 남측에서 신 전 이사장을 비롯해 김형수(시인), 한분순(시인), 정도상(소설가), 윤석정 등 4명이, 북측은 장 부위원장과 정성남 통일문학 편집부장 등 4명, 해외에서는 정화수(일본.시인)와 이준식(독일.시인)이 각각 참석했다.

남과 북, 해외 문학인들은 12일 선양에서 공동 편집회의를 갖고 올해 7월 중 발간되는 2호에 대한 편집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