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함께 추진중인 ’겨레말 큰사전’ 편찬 사업이 남측의 특별법 통과 등으로 탄력을 받고 있다.
겨레말 큰사전 남북공동 편찬사업회는 8일 오후 서울 마포구에서 사무실 개소식을 열고 이사장인 고은 시인 등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에서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 특별법’이 통과된 것을 기념했다.
사업회에 따르면 2004년 사단법인 형태로 꾸려졌던 이 모임은 출범 3년여만인 지난 4월 특별법이 통과되면서 특수법인으로 전환돼 올해 처음으로 남북협력기금에서 30억원 가량을 지원받았다.
사업회는 특별법이 끝나는 2014년까지 매년 30-40억원의 예산을 배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업회는 특히 7월 열릴 예정인 제10차 편찬위원회 정기회의부터 남북에서 각각 발굴해온 새 어휘를 본격 검토해 2013년까지 사전 발간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겨레말 큰사전은 남북이 공동으로 펴내는 첫 우리말 사전으로, 남한의 표준말과 북한의 문화어(표준어), 각 지역 사투리 등 30만개 어휘를 싣게 된다.
편찬위원으로는 남북 언어학자와 문인 등 10명씩 모두 20명이 참여해 평양과 금강산, 서울을 오가며 회의를 열고 있다.
고은 시인은 개소식에서 “겨레말에는 남과 북이 공유해온 민족의 얼이 담겨있다”면서 “남북의 언어적 차이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는 사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