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합의서 해외 서명 ‘진기록’

남북회담 합의서가 해외에서 서명되는 진기록이 수립됐다.

국방부는 13일 프랑스 파리를 방문 중인 김장수(金章洙) 국방장관이 파리 현지에서 제7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합의 채택된 남북관리구역 3통(통행.통신.통관)을 위한 군사보장 합의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회담 첫째 날인 12일 자정 무렵 채택된 합의서 사본은 파리의 김 장관 숙소로 팩시밀리로 전송됐으며 김 장관이 이날 이 사본에 서명해 서울 국방부로 재전송한 것.

남북 합의서가 해외에서 서명되는 것은 물론 한 쪽의 합의서가 사본으로 교환되기는 매우 드문 일이라는 게 국방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파리에 머물고 있는 김 장관이 굳이 합의서에 서명을 한 이유는 북측이 양측 국방장관의 서명이 필요하다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남측은 장성급회담의 수석대표인 이홍기 소장과 김영철 인민군 중장(남측 소장급)의 서명으로 대체하자고 요구했으나 북측이 서명권자를 격상시키자고 주장해 결국 합의서 사본이 서울과 프랑스를 왕래하게 됐다는 것.

국방부 관계자는 “지난 달 평양에서 개최된 국방장관회담에서 합의서 문안이 상당부분 조율돼 북측도 사본 교환을 양해했다”면서 “13일 오전에 합의서가 교환돼 발효됐다”고 말했다.

군 연구기관의 한 전문가는 “북측이 해외 출장 중인 남측 국방장관의 형편을 고려해 사본에 서명한 것을 양해한 것은 군사회담에서 상당히 유연성을 발휘한 조치로 평가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날 회담에서 북측은 개성공단 및 금강산관광지구에서 남측 인력의 휴대전화 허용 등을 둘러싸고 합의서 문안 조율이 늦어지자 회담을 중단하자고 몇 차례 요구했으나 남측의 끈질긴 설득으로 회담장을 박차고 나가지 않아 합의서가 타결됐던 것으로 알려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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