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작가대회, 서울 출발 성명 발표

20-25일 평양과 백두산 등에서 열리는 ’6·15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민족작가대회’(이하 남북작가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고은, 황석영 씨 등 작가 98명이 20일 오전 인천공항에서 북측의 고려항공 전세기 직항편을 이용해 평양으로 출발했다.

남측 참가단은 출발에 앞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좌우이념 대립 등으로 광복 이후 60년 동안 갈라서 있던 남북 문단의 첫 만남에 대한 설렘과 역사적 의미를 밝혔다.

“오늘 우리 남녘의 시인·소설가·평론가들은 부푼 기대와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북녘 땅을 향해 떠나려 합니다”로 시작되는 성명은 지난 100여 년 간 우리 민족이 겪은 식민지 체험, 분단 등 비극의 근현대사를 상기시켰다.

이어 “작가들은 붓으로 민족의 생활과 감정을 표현하고 민중의 아픔과 희망을 노래하는 사람들”이라며 “지난날 우리 선배작가들은 외세의 억압과 지배를 받던 식민지 조건에서도 모국어의 아름다움을 가꾸고 민족의 영혼을 지켰다”며 작가의 책무와 역할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바야흐로 60년 만에 갈라진 남과 북, 해외의 동포작가들이 한 자리에서 만나려 한다”며 “이 만남은 전쟁과 폭력에 신음하는 전세계 민중들에게 한줄기 햇빛과 같은 밝은 소식이 될 것”이라고 행사의 의미를 밝혔다.

성명은 “눈에 보이지 않는 문학의 힘이 현실세계의 질곡을 타개하는 기적을 만들 수도 있다. 그러므로 세계사의 물줄기가 바뀌는 것과 같은 큰 일이 우리의 이 만남에서 시작될 수도 있다는 상상을 감히 해본다”며 이번 만남이 통일을 위한 밑거름이 될뿐 아니라 세계에 새로운 평화이념을 제시할 뜻깊은 자리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남북 문인들은 20일 오후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남북작가대회 본대회를 연 뒤 23일 백두산 천지에서 일출시각에 맞춰 ’통일문학의 새벽’ 행사를 개최한다. 이어 묘향산에서 ’민족문학의 밤’ 행사를 열고, 평양으로 돌아와 폐막행사와 함께 5박 6일 간의 일정을 마칠 예정이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