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업그레이드 ‘아이디어 백태’

“광화문 복원에 필요한 조선 소나무를 백두산에서 베어 뗏목을 만들어 압록강에서 서해까지 가지고 오자.”

‘2007 남북정상회담’ 이틀째인 3일 남측 특별수행단은 7개 분야별로 북측과 간담회를 갖고 각 분야별 남북교류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이날 열린 간담회는 정치, 경제 업종별 대표, 대기업 대표, 사회단체.언론, 문화.예술.학계, 종교, 여성 등 총 7개 분야.

우선 사회단체.언론분야 간담회에서 남북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남북 단일팀을 구성키로 의견 접근을 이뤘다.

이와 관련, 베이징 올림픽 성화를 노무현 대통령의 이번 방북 경로를 따라 남측에서 출발해 군사분계선을 통과, 평양을 경유해 베이징으로 봉송하자는 제안도 눈길을 끌었다.

언론 부문에서는 서울과 평양에 상주 특파원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과 함께 평양에 프레스센터를 건립하자는 제의도 나왔다.

정치 분야에서는 김원기 전 국회의장이 남북국회회담의 조속한 개최와 함께 회담 정례화를 요청했고 북측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은 6ㆍ15공동선언에 대한 남북한 국회의 공동 지지 선언을 제안하기도 했다.

대기업 대표 간담회에서 남측 인사들은 그동안 진행된 개성공단 등 남북 경협사업의 확대를 높이 평가하면서 이제는 경협 수준이 한 차원 높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현재 1차 산업과 임가공 중심의 경제협력을 생산적 투자협력 단계로 올려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투자 확대를 위해서는 북측의 제도적 조건과 투자환경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도 있었다.

이 같은 제의에 대해 북측 단장인 한봉춘 내각 참사는 “통크게 사업을 추진해 주길 바란다”며 남측 대기업의 전향적인 대북투자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종별 대표 간담회에서 경세호 섬유산업연합회장은 “남측 기업이 마음 놓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며 ▲우선 남북간 편리하고 자유로운 통행의 보장 ▲남북간 통신선 확충과 자유로운 이용 ▲남북간에 이미 체결돼 발효시킨 투자보장 합의서와 상사분쟁 해결에 관한 합의서의 실질적 이행 등을 요구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개성공단이 동북아의 중심공단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통행, 통신, 통관 등 3통 문제의 해결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남측 기업이 근로자를 자율적으로 배치하고 작업 지시를 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등 자율적 노무관리 보장과 임금직불제의 조기 실현도 제안했다.

김재현 토지공사 사장은 “추가적인 경제특구 개발과 관련한 당국간 협의에 성과가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개성공단 2단계와 추가 특구 건설 참여를 희망했다.

이산가족 문제와 관련해서도 남측은 생사확인과 상봉횟수를 확대하고 만남 방식의 다양화를 위해 금강산 이산가족상봉소 외에 개성에도 이산가족상봉소를 만들자고 제의했다.

보건의료분야에서 남측은 어린이들의 건강한 성장과 전염병에 대한 공동방역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한반도 보건공동체’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문화.예술.학계 분야에서는 영화배우 문성근씨가 이만희 감독의 ‘만추’ 등 우리 측이 보유하지 못한 필름 교환을 제안했고 북측도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이 밖에 남북한 국책연구소간 교류, 남북 평화주간 설정을 통한 문화.예술.체육 행사 활성화 방안 등이 제시됐다.

남북은 간담회에서 이 같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상호 교류 필요성에 대한 이해의 폭은 넓혔지만 뚜렷한 합의는 이루어내지 못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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