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함흥의대 시찰”…‘김정일 사망설’ 일단락

최근 인터넷을 통해 ‘김정일 사망설’이 급격히 유포되며 국내외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북한 매체들이 김정일의 대외활동을 잇따라 보도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28일 밤 한 인터넷 매체가 ‘김정일, 평양 인근에서 피습 사망’ 이란 기사를 게재하며 ‘김정일 사망설’이 재확산된 이후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일이 함흥의과대학의 연혁소개실과 교육과학전시관, 실습실 등을 시찰했다고 29일 보도했다.

이 외에도 통신은 김정일이 함흥에서 대표적 섬유기업인 2.8비날론연합기업소를 현지 지도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김정일이 이 공장의 ‘혁명사적관’을 참관한 뒤 새로 건설 및 개선된 시설을 둘러보면서 기술개선과 생산실태를 파악했으며, 방대한 공사를 짧은 기간에 끝낸 데 대해 만족을 표시하고 근로자들의 공로를 치하했다고 밝혔다.

최초 사망설이 퍼졌던 지난 26일에도 통신은 김정일이 제1727사관양성 군부대와 제836군부대 산하 ‘구분대(대대급 이하 부대)’를 시찰하고, 제324군부대와 제604군부대 예술선전대 공연을 관람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김정일이 현재 함흥에 머물고 있는지는 확실치 않다는 것이 북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정일의 행적 자체가 북한에서는 최고급 기밀에 속하기 때문에 현지지도 날짜는 선전매체를 통해서도 공개되지 않는다.

또한 김정일의 경호를 위해서도 당일 행적을 당일 보도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최소한 며칠 전의 일정을 공개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정일이 5월 들어 이틀에 한 번 꼴인 18회 정도 대외 활동을 벌이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는 지난 1월 8회, 2월은 1회, 3월은 2회로 ‘잠행’ 수준의 활동을 보였던 것에 비하면 대폭 급증한 것이다.

김정일의 대외 활동은 군부대 시찰 및 군 관련 행사 참석이 11회로 가장 많았고, 경제부문(5회), 기타 2회 등이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남북한 관계가 경색되고 북한의 식량난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군부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이 같은 행보를 보이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한편, 한국 정부 당국의 공식 부인에도 불구하고 ‘김정일 사망설’에 관한 소문은 모스크바까지 확산돼 러시아 언론에서도 이를 긴급 보도했다. 일본에서는 이날 하루 동안 증시가 급등하는 등 ‘김정일 사망설’로 인한 여파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