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풍자 캐릭터’ 日 디자인 행사서 인기몰이

▲ 지난해 디자인 페스타에 출품됐던 ‘월화수목김정일’ 티셔츠

“김정일이 예술가들의 상상력을 사로잡다”

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디자인 행사에 김정일을 우스꽝스럽게 묘사한 작품들이 전시돼 화제가 되고 있다고 AP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일본 도쿄에서 26~27일 이틀에 결쳐 개최된 ‘디자인 페스타(Design Festa)’에서는 열쇠고리, 티셔츠 등의 소재로 김정일이 단골 출연하고 있다는 것.

축하카드가 전시된 한 진열대에는 곱슬머리를 이마로 내리고 엘비스 프레슬리처럼 옷을 입은 김정일이 디자인 된 카드가 전시됐다. 50년대 또 다른 미국의 록앤롤 스타인 척 베리의 대표곡 ‘자니 B 구디’를 패러디해 ‘정일 B 구디’ 라고 이름 붙인 카드도 눈에 띄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북한의 핵무기 야욕 및 미사일 실험을 풍자라도 하듯 버섯구름과 보트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김정일을 모델로 한 카드도 출품됐다.

그 외에도 김정일이 쇠사슬에 묶여 결박한 형상을 한 열쇠고리는 품절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끌었으며, 김정일의 얼굴이 프린트된 티셔츠도 인기있게 팔렸다.

열쇠고리 디자이너인 하야토 사카이 씨는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일은 가장 인기있는 모델 중 하나”라며 “단지 흥미로운 소재 중 하나일 뿐, 아무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정일을 포스터 디자인 소재로 삼은 일러스트레이터 나오토시 이노우에 씨는 “(김정일은) 시의적절한 테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북한은 행사 하루 전인 25일 동해를 향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해 일본 국민들의 불안함을 가중시켰었다.

나오토시 씨는 “김정일이 한 일을 진지하게 생각하면 이 모든 것이 정말 공포스럽겠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그렇기 때문에 김정일의 디자인이 우스꽝스럽게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디자인 페스타는 도쿄에서 일년에 두 차례 열리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디자인 행사다. 일본 전역의 디자인 작가 6천여명이 작품을 출품, 일본 젊은 세대의 문화를 선도하는 예술 작가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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