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축전의 북측 당국 대표단장인 김기남(金基南) 노동당 중앙위 비서는 16일 입원 중인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에게 쾌유를 비는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구두메시지를 전달했다.
김 단장은 이날 오후 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 김 전 대통령을 문병, 꽃다발을 건넨 뒤 “위대한 장군님(김정일 위원장)께서 걱정하십니다. 쾌차하십시오”라며 “선생님(김 전 대통령)과 사모님(이희호 여사)께 장군님께서 인사를 하라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병세가 어떠시냐”며 “장군님이 입원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허락하시면 꼭 찾아뵙고 두 분께 인사드리라고 말씀하셨다”며 문병 배경을 설명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에 “김 위원장은 건강하시나요”라고 물었고 김 단장이 “그렇다”고 답하자 문병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악수를 청한 뒤 “6.15가 남북 협력의 출발이었다면 이번은 도약을 기약하는 계기가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전체 인민은 선생님께서 북남 수뇌상봉(정상회담)을 하시고 공동선언을 채택하신 것을 잘 기억하고 있다”며 “통일 위업에 큰 공헌을 하셨다”고 말했다.
이날 문병에는 김 단장과 림동옥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 안경호 민간 대표단장 등 3명이 참석했고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이 동행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