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측근들, 실세는 누구?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뇌졸중으로 쓰러지면서 그를 둘러싼 북한의 권력 핵심 실세들의 면면이 주목된다.

김일성 주석이 사망(94.7)하고 ‘김정일 시대’ 10년이 지나면서 그동안 혁명 1세대 등 원로들은 대부분 자연사하거나 ‘뒷방’으로 물러나고 자연스럽게 김 위원장의 측근들이 부상했다.

최고인민회의 제10, 11기 대의원 선거를 거치면서 세대교체도 이루어졌다.

김 위원장의 ‘선군정치’의 기반인 군부 인물로는 조명록 군 총정치국장 겸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리용무, 김영춘 국방위 부위원장, 김격식 군 총참모장, 김일철 인민무력부장, 리명수 국방위 행정국장, 장성우 인민무력부 민방위사령관, 김기선 총정치국 조직부국장, 현철해 총정치국 상무 부국장, 김정각 총정치국 제1부국장, 김명국 총참모부 작전국장, 주상성 인민보안상이 꼽힌다.

이중에서도 주목받는 인물은 김영춘 부위원장과 리명수 행정국장, 현철해 상무부국장, 김정각 제1부국장, 김명국 작전국장, 주상성 인민보안상 등이다.

군 총참모장을 지내다 국방위 부위원장으로 옮긴 김영춘은 정권 수립 60주년 기념 노농적위대 열병식에서 보고를 맡았으며, 리명수 행정국장은 군 총참모부 작전국장을 지내다 국방위로 자리를 옮겨 김 위원장의 군부대 시찰를 자주 수행한다.

현철해 상무부국장은 김 위원장의 군부대 시찰에 거의 빠짐없이 수행, 올해 상반기 14회를 기록해 김기남 비서(17회)의 뒤를 이었다.

김정각 제1부국장은 지난해 인민무력부 부부장에서 그동안 없던 총정치국 제1부국장에 기용됐는데, 만성신부전증으로 신장 이식 수술을 받아 오래전부터 건강이 좋지 않은 조명록 총정치국장의 업무를 대리토록 하기 위한 조치였다.

김명국 작전국장은 1994년부터 19997년까지 작전국장으로 활동했고 5군단장을 거쳐 108기계화군단장으로 있다가 지난해 리명수 전 작전국장이 국방위 행정국장으로 옮기면서 다시 바통을 이어 받았다.

특히 김정일 위원장은 1995년 김명국의 집을 직접 찾아갈 정도로 신임이 각별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 2004년 7월 치안유지를 담당하는 인민보안상(우리의 경찰청장)에 임명된 주상성은 군단장 출신의 군부 인물이다. 전임 최룡수를 비롯해 지금까지 인민보안상이 국방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돼온 관례에 비춰 현재 국방위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장성우 사령관은 장성택 당 행정부장의 형이다.

조명록 총정치국장은 북한 군부 2인자이긴 하지만 80 고령에 건강상태도 안 좋아 실세로서 위상보다는 원로로서 상징성이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그는 이번 정권수립 60주년 열병식에 나타나 지난해 4월 군 창건 75주년 열병식 참석 후 1년반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 핵심 군부 인물은 국방위원회 소속이 많다.

국방위원회는 1998년 9월 국가주석제를 폐지하는 헌법 개정을 하면서 종래 ‘최고 군사지도기관’ 성격에서 국정 전반을 관장하는 최고 정책결정 기구로 그 지위와 권한이 대폭 강화됐다.

특히 지난해부터 북한 군부의 핵심인물들이 속속 국방위원회 전임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국방위가 명실상부한 북한 최고의 권력기구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동당에서는 김기남, 전병호, 김국태 비서, 장성택 행정부장,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오극렬 작전부장, 리용철, 리제강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강관주 대외연락부장을 핵심 실세로 들 수 있다.

김기남 비서는 ‘선전분야의 귀재’로 통하며 김 위원장 이름으로 발표되는 주요 문헌이나 각종 축하문이 그의 손을 거친다.

특히 장성택 부장은 ‘실세중의 실세’로 꼽힌다. 한동안 실각했다 지난해 노동당 근로단체 및 수도건설부 제1부부장에서 사법 및 검찰, 인민보안성, 국가안전보위부를 관장하는 당 행정부장에 오른 그는 김정일 위원장의 매제다.

김 위원장이 쓰러진 상황에서 업무공백이 있다면 당장은 장성택 부장과 김 위원장의 사실상 네번째 부인인 김옥 국방위원회 과장이 메우고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장 부장은 김 위원장의 유일한 동복 형제인 김경희 당 경공업부장의 남편인 데다 김 위원장의 신임이 대단하다.

김양건 통전부장은 지난해 남북정상회담 때 북측에서 유일하게 배석할 정도로 김 위원장의 신임을 얻고 있다.

혁명 2세대로 만경대혁명학원 1기생인 오극렬 부장은 일제 말기 ‘김일성 부대’ 대원이었던 오중성의 외아들이다. 북한이 ‘김일성 부대’의 귀감으로 내세우는 오중흡이 그의 당숙이다.

정부와 내각의 실세로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일 내각 총리,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 김계관 외무성 부상 등을 꼽을 수 있다.

김영남 위원장은 북한의 명목상 국가 원수이며, 김 총리는 해운대학을 졸업하고 육해운성에서 말단 지도원으로 출발해 교통부문 전반을 지휘하는 육해운상에 오른 끝에 지난해 4월 총리로 기용된 입지전적 인물이다.

강석주 제1부상은 외무성의 실무 사령탑으로 1990년대 북미회담의 북한측 대표단장으로 활동하면서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문(1994.10)을 이끌어냈다.

1995년 외무성 부상에 오른 김계관은 대미 외교의 선봉장으로 6자회담 북측 수석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두명 모두 대미관계와 핵문제에서 핵심 측근이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