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의자에 앉은 채 현지지도

김정일이 의자에 앉아 공장 간부로부터 보고를 받고있다.ⓒ연합

건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새로 건설된 대동강타일공장을 현지지도하면서 종전과 달리 야외에서도 의자에 앉아 보고를 받는 사진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13일 밤 늦게 김정일 위원장의 이 공장 현지지도 소식을 전한데 이어 조선중앙TV가 14일 내보낸 현지 지도 사진 중에는 그가 실내에서 의자에 앉아 보고를 받는 모습은 물론 공장 바깥에서도 다른 수행 간부들과 함께 의자에 앉아 공장 간부로부터 보고를 받거나 지시를 주는 장면이 여러장 포함됐다.

이 사진들에서 김 위원장만이 특별히 팔걸이 의자에 앉아 있었으며 수행 간부들은 플라스틱 간이 의자에 앉아 있었다.

김 위원장이 군부대나 경제부문 현지지도 때 야외에서 의자에 앉아있는 모습이 공개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어서, 김 위원장의 건강이 여전히 좋지 않음을 보여준다.

김 위원장이 군부대나 경제부문 시찰 때 실내에서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도 작년 8월 뇌졸중으로 쓰러졌다가 회복한 이후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다.

북한 노동신문도 작년 10월 2일 ‘인민이여 천만년 잊지 말자!’라는 제목의 정론에서 작년 김 위원장의 ‘삼복철 현지지도’를 선전하면서 김 위원장이 수많은 현지지도의 길에서 한번도 의자에 앉아 지도를 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 의미에 대해 “너무 피로하여 졸음이 밀려올까봐 자신을 이기고 가다듬으시며 늘 서 계시고 바삐 걸으시는 것이 아닌지…”라고 해석했다.

김 위원장이 여전히 건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후계체제 구축 등을 위해 각 분야에 대한 현지지도를 강행하고 있는 만큼 과거처럼 비교적 오랜 시간 서있는 것이 힘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공개된 김 위원장의 실내 사진 중에는 김 위원장의 앞에 놓인 탁자에 재떨이가 놓여있는 장면도 눈에 띄었다.

10년 넘게 금연을 했던 김 위원장은 뇌졸중 후유증을 앓고 있는 와중에서 다시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함경북도 회령대성담배공장 시찰 때에는 그가 직접 담배를 피우는 사진 2장과 담배 한개비를 오른 손에 쥔 사진 1장이 공개됐고, 김일성 주석의 97회 생일 기념 ‘축포야회’ 때는 귀빈용 간이 관람석의 김 위원장 앞 탁자 위에만 유일하게 재떨이가 놓여있기도 했다.

또 작년 뇌졸중을 앓은 이후 김 위원장의 반소매 차림 사진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다른 수행원들과 공장 임직원들이 대부분 긴소매 옷을 착용하고 있는 것과 달리 반소매 옷을 입고 있었으며 굽이 낮은 검은색 신발을 착용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6월말 함흥반도체재료공장 시찰(7월1일자 조선중앙통신) 때까지만 해도 한 겨울에 입는 두툼한 ‘솜옷’을 입고 공개활동을 했었다.

올해 상반기 공개활동이 함경도와 강원도 등 동부지역에 집중돼 있어 건강을 감안해 솜옷을 입었지만, 대동강타일공장은 평양이나 평남도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더운 날씨에 맞게 반소매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무장한 경호원이 파란색 대형 우산을 펴 김 위원장에게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는 모습, 다인승 흰색 카트에 다른 몇몇 수행원들과 올라 탄 채 공장안을 둘러 보는 사진도 이날 공개됐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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