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억지 위해선 벙커버스터 필요”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이번 방중이 단적으로 예시하는 북한의 대외 비밀주의로 인한 김 위원장과 북한에 대한 정보부족이 심리학까지 인용한 새로운 대북 억지 이론을 낳았다.

미국 미주리주립대의 브래들리 쎄이어(Bradley Thayer) 조교수는 국방전문지 ‘디펜스뉴스’ 기고문에서 최근 인지 심리학 이론을 원용, 김 위원장을 효과적으로 억지하기 위해선 김 위원장 신체와 가족 등 김 위원장 개인과 관련된 대상을 직접 위협해야 하며, 그에 따라 지하관통용 새로운 핵 또는 재래식 무기 개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동서 냉전시대 억지 이론은 초강대국 지도자들이 합리적이며, 그 행위가 관료제등에 의해 견제를 받을 것이라는 가정하에 이뤄졌고 그 가정이 타당했지만, “정책결정이 독재자와 그 주변 소그룹에 의해 이뤄지는 북한과 이란 같은 경우엔” 새로운 억지 이론과 수단이 필요하다는 것.

그는 김 위원장이 “정신불안 상태라는 말은 아니다”면서도 “대부분의 사람은 대부분의 경우 핵무기에 의해 억지되지만, 어떤 상황에서 어떤 사람들은 뇌가 달리 작용하기 때문에 억지되지 않는다”며 김 위원장의 ‘뇌’를 대부분의 다른 사람과 다른 것으로 가정했다.

그는 특히 “우리의 생물학적 충동, 그로 인해 촉발된 감정, 그리고 그 감정들이 뇌에서 해석된 결과” 즉 “본능적 직감(gut feelings)”이 합리적 정책결정을 방해할 수 있다며 “시저, 나폴레옹, 스탈린의 대외 침공 결정은 이러한 본능적 직감에 따른 것이고, 이러한 지도자는 억지할 수 없다”고 말하고 김 위원장을 이 부류에 포함시켰다.

쎄이어 교수는 김 위원장이 “본능적 직감에 근거해 결정을 내릴 지도 몰라 히틀러처럼 억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게 우리의 우려”라며 그 근거로 “그가 히틀러 만큼이나 벙커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은 점”을 들었다.

이 이론으로부터 벙커 관통용 새로운 무기의 개발 필요 주장을 이끌어 내기 위해 쎄이어 교수는 “인지 심리학이 발견한 연구 결과들의 또 하나 주요한 함의”를 지적했다. “지도자는 개인적인(personal) 위협엔 민감하다”는 것.

그는 김 위원장과 같이 “위험스러운 지도자에 대한 억지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그 자신과 그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단단하고 깊숙이 숨겨진 벙커에 숨어있더라도 미국이 이를 파괴할 수 있는 재래식 혹은 핵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김 위원장이 알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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