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애지중지 ‘희천발전소’ 2012년 완공될까?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5일 김정일의 희천발전소 건설현장 현지지도 1주년을 맞아 총 3개의 기사를 통해 그 진행 성과를 집중 선전했다.


신문은 “전당, 전군, 전민이 총동원 되어 희천발전소건설을 2~3년 기간내에 끝내기 위해 성, 중앙기관과 전국각지에서 물자들을 희천발전소건설장에 보내주어 군인건설자들과 돌격대원들을 크게 고무해주었다”고 소개하며 김정일 현지지도 이후 1년동안 “총공사량의 30%계선을 돌파하는 자랑찬 성과를 이룩하였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어 “군인 건설자들은 2012년까지 기어이 발전소 건설을 끝낼 불같은 마음안고 언제(댐) 콩크리트치기를 다그치고 있다”면서 “건설장에 전개된 혼합물 운반용 벨트컨베이어가 커다란 은(성과)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선전 매체들은 지난해 3월 26일 김정일의 희천발전소 건설현장 현지지도 이후 ‘희천속도’가 창조되고 있다면서 이 지역 건설사업을 심심치 않게 보도하고 있다.


희천발전소는 지난해 북한의 신년 공동사설에서 제기된 ‘천리마 대고조’ ‘2012년 강성대국 건설’ 등의 구호를 상징하는 핵심 국책사업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또 올해 신년 공동사설에서 제시된 ‘경공업 발전’ ‘인민경제 향상’ 등의 구호에서도 비중있게 언급됐다.


지난달 22일 조선중앙통신은 “희천발전소건설의 목적은 수도 평양의 전력 수요를 충족시키는 것”이라며 2010년도에 완공될 평양 10만세대 살림집에 “직통으로 전기를 보내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내부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희천발전소가 건설되면 자강도, 평안북도 지역의 전기문제까지 해결될 수 있다면서 ‘전력 공급’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을 달래고 있다.
 
희천발전소는 자강도 희천시 주변에 위치한 장자강과 청천강의 급류를 이용, 장자강의 물을 청천강으로 흘려보내 낙차를 이용한 수력발전용으로 건설되고 있다.


김정일은 지난해 3월 26일 희천발전소 건설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예상 공사기간 10년’이라는 실무자들의 설명에 대해 “내가 완공을 못 볼 수도 있겠다”며 건설속도를 다그친 것으로 전해진다. 김정일은 올해 첫 공식 활동으로 희천발전소 건설현장을 찾을 만큼 개인적으로도 큰 관심을 보여왔다.


북한은 이미 90년대 초반부터 김일성의 교시에 따라 전력난 타계를 위한 중, 소형 수력발전소 건설을 다그쳐 왔다. 김정일의 공식 집권 이후에는 수력발전소의 ‘대형화’가 추진되면서 삼수발전소, 태천발전소 등 대형 수력 발전소 건설이 추진돼왔다.


김정일이 10년짜리 공사를 2~3년내에 앞당겨 끝내라고 지시한 것은 북한의 선군정치와도 깊은 연관성이 있다는 것이 탈북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대외적으로는 ‘주민용 전력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인근지역의 군수공장들에 공급할 전력 생산이 1차적인 목표라는 것이다.


희천발전소가 건설되고 있는 자강도 희천시와 인근 평안북도 지역은 6.25전쟁부터 현재까지 북한의 군수공업의 ‘노른자’로 통하는 곳이다. 랑림산맥의 험준한 지역 덕에 위성이나 정찰기로 포착이 쉽지 않아 북한 군수공업의 전략적 요충지로 알려져 있다.


강계뜨락또르공장, 희천공작기계공장 내에 ‘000호공장’과 같이 군번호로 불리워지는 군수공장들이 자리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미사일 부품과 로켓 탄두, 각종 총포탄이 말들어지고 있다. 또 인근 평안북도 내에는 구성방직공장, 삭주직물공장, 박천직물공장 등에서는 군복과 군용 물품등이 생산되기도 한다.


핵실험 및 장거리 로켓 발사로 인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만성적인 에너지 부족은 북한의 군수공업에 적지 않은 장애를 초래하고 있다.


특히 무기류를 제외한 군수 물품이 종합시장을 통해 주민 소비품으로 활용되고 있는 북한의 현실을 고려해 볼 때 전력 생산량이 늘어날 경우 주민생활 개선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된다는 판단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성과가 가시화 될 경우 김정은 우상화 사업에도 적극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희천발전소가 과연 북한의 숙원을 풀어 줄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 벌써부터 회의적인 지적도 제기된다. 


우선 희천발전소건설을 2012년까지 끝낸다는 것은 과학기술적 측면만 봐도 앞뒤가 맞지 않다. 통상 시멘트 댐이 축조 된 이후에도 저수량의 높은 수압을 견디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대규모 노동력 투입을 전제로 하는 ‘인해전술’만으로 고난도 공사가 가능하겠냐는 시각도 있다. 화폐개혁 이후 극도로 내부 민심이 흉흉해진 상황에서 북한당국이 내리먹이는 인력동원과 물자동원을 주민들이 순순히 수용할지도 지켜볼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