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암 보도 과장일 수도”

러시아의 한 북한 문제 전문가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췌장암에 걸렸다는 보도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문제며 과장된 얘기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산하 동방학 연구소의 알렉산드르 보론초프 한국ㆍ몽골 과장은 관영 뉴스통신 리아노보스티와 인터뷰에서 “과거에도 여러 차례 비슷한 보도가 있었기에 성급한 결론을 내리고 싶지는 않다”고 전제한 뒤 “김 위원장의 건강 문제는 조심스럽게 다뤄야 할 문제로 일부 과장된 측면이 있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5월 북한이 2차 핵실험을 했을 때 평양에 머물고 있었던 보론초프 과장은 “김 위원장이 모습을 자주 드러내지는 않고 있지만, 작년보다 올해 더 자주 북한 지역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주민들과 접촉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 언론들이 단순히 화젯거리가 될만한 것을 쫓는 것 같다”며 “언론들이 여러 번 김 위원장을 죽였지만, 그때마다 그는 살아나곤 했다”며 김 위원장의 신병과 관련한 일부 언론의 과도한 보도경쟁을 꼬집었다.

앞서 국내 일부 언론은 한국과 중국의 정보 관계자를 인용, 김 위원장이 작년 뇌졸중 판명 때와 비슷한 시기에 췌장암 진단을 받았으며 이 질병이 김 위원장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론초프 과장은 또 “대량 탈북과 관련한 소식도 상당히 과장된 것”이라며 “중국-북한 국경을 오가며 합법적으로 장사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들을 탈북자나 피난민으로 간주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일본 언론은 최근 식량난으로 인한 대량 탈북 사태를 막으려고 약 30만명의 북한군이 중국 국경에 배치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보론초프 과장은 앞서 지난 2일 미국 뉴욕의 코리아소사이어티에서 열린 강연에서도 “김 위원장의 건강이 그렇게 나쁜 상태도 아니고 권력을 승계하기에 충분한 시간도 갖고 있다”며 “북한의 권력승계가 일부에서 예상하는 것만큼 급격하게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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