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생일연회 참석…北실세 ‘충성도’ 과시

북한 김정일이 이례적으로 자신의 생일 경축연회에 참석해 최고 통치자로서의 위상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조선중앙방송은 17일 “김정일 동지의 탄생 69돌을 경축하여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조선노동당중앙 군사위원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에서는 16일 저녁 연회를 차렸다”며 “김정일 동지가 나오자 열광적으로 환영하였다”고 전했다.


노동당 중앙위원회나 국방위원회 등 대표적 국가기구 차원에서 김정일 생일 연회를 연 것은 2000년과 2007년밖에 없다. 이 같은 연회에 김정일이 직접 참석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또한 2000년 연회는 당 중앙위가, 2007년은 당 중앙위와 국방위가 주최했지만, 이번에는 후계자 김정은이 부위원장으로 있는 당 중앙군사위도 주최기구에 포함된 것도 눈에 띈다. 북한의 세 권력기구가 함께 연회를 주최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김정일의 북한의 최고 권력기구들이 함께 주최한 연회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결국 자신이 건재하고 북한을 지탱하고 있는 당과 군의 실세들의 자신에 대한 ‘충성도’도 여전하다는 점을 대내외에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연회에는 후계자 김정은을 비롯해 김영춘 인민무력부장과 김기남·최태복 당비서, 김정일의 여동생인 김경희 당 경공업부장, 강석주 내각 부총리, 장성택 당 행정부장, 국방위 국장인 현철해·리명수 등 당과 군의 실세가 모두 참석했다. 리영호 총참모장이 연설했다.


한편 북한은 김정일 생일 연휴 이틀째인 이날도 여전히 김정일 우상화에 나서고 있다.


중앙방송은 16일 새벽 초당 25m가 넘는 세찬 바람이 휘몰아치고 얼음이 갈라지는 소리가 천지를 흔들다가 해돋이 무렵 신기하게 잠잠해졌고, 정일봉 상공에서는 오전 9시30분께부터 1시간 정도 유달리 크고 밝은 햇무리가 나타났다고 전했다.


또한 12일부터 평년보다 온화한 기온이 지속됐다면서 생일 당일에 “찬란한 태양이 온 누리를 밝히며 솟아오르고 (김정일의 생가인) 백두산 밀영지구가 그윽한 봄의 정서 속에 잠긴 듯 황홀한 풍치를 펼쳤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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