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대북지원 사의’ 의미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 17일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과 면담 과정에서 그동안 남쪽에서 이뤄진 쌀과 비료 등 대북지원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달해 눈길을 끈다.

그동안 각급 남북 당국간 회담과 전화통지문, 남측 민간단체 등을 통해 북측 인사들이 남측의 지원에 감사의 뜻을 전달해 오기는 했으나 최고지도자인 김정일 위원장이 직접 사의를 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정부는 매년 쌀 40만t과 비료 20∼30만t을 제공해 왔고 올해 4월까지 남측 정부와 민간은 9천996억원어치를 지원했다.

남한 국민 1인당 매년 3천905원을 부담해 북측 최고지도부의 감사를 이끌어낸 셈이다.

김 위원장의 이같은 사의 표시는 그동안 남측의 지원이 북측 주민들의 생활개선에 큰 도움을 줬음을 우회적으로 반증한다.

장기적인 경제난 속에서 주민들의 의식주 해결이 절실한 북한 지도부의 입장에서 남측의 지원이 가져다준 실질적 도움에 대해 김 위원장이 직접 나서 진심어린 감사를 표시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여기에다 이번 김 위원장의 발언은 앞으로 남측의 지원을 지속적으로 받는 데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들어 많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대북지원에 대한 곱지 않은 시각이 여전히 상존하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의 사의 표시는 남측의 ’퍼주기’ 등의 비판여론을 어느정도 순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핵문제로 국제사회의 지원이 감소하는 가운데 북한은 지난 18일 전화통지문을 통해 비료 15만t의 추가 지원을 요청했고 앞으로 남북 당국간 대화의 과정에서 식량차관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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