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김정은 우상화 선전도 직접 챙기나?

북한 김정일이 최근 예술부문 공연 현장에 빈번히 모습을 드러내면서 그가 문화예술 작품을 통한 ‘3대후계 작업’을 직접 챙기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 관영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김정일은 올해 1월 1일 은하수관현악단의 신년경축음악회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북한의 양대 공안기관인 국가안전보위와 인민보안부의 예술공연에 참석하는 등 예술공연 현장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19일까지 북한 매체들이 보도한 김정일의 현지지도 및 대중행사 참석은 총 52회에 달한다.  그 중 군부대 시찰이 7회, 인민경제부문 22회로 나타났다.


그러나, 예술공연 및 행사관람은 무려 20회로  올해 김정일의 공개 행사 참석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으로 부각되고 있다.  


2월과 4월이 김정일, 김일성 생일이 있는 달이라 북한의 수령우상화 공연이 집중된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김정일의 공연예술 관람이 이처럼 크게 늘어난 것이 통상적인 모습은 아니라는 것이 고위 탈북자들의 분석이다.


우선 김정일이 화폐개혁 이후 혼란해진 민심을 바로잡기 위해 선전선동 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선전선동’은 그야말로 김정일의 주특기로 꼽히는 분야다.


그는 73년 32세의 나이로 김일성의 후계자로 공식 지명되기 전까지 노동당 선전선동부 과장(25세)→선전선동부 부부장(28세)→선전담당 비서(32세) 등 선전선동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었다.


70년대 북한의 ▲영화촬영소 현대화 ▲김일성의 일대기를 담은 ‘불멸의 혁명총서’ 발간 ▲’피바다’ 등 5대 혁명가극 각색 등이 모두 김정일의 주도로 완성된 것이다.


따라서 아버지 김일성에 대한 우상화에 뛰어난 활약을 보였던 그가 아들 김정은에 대한 후계작업을 위해 ‘선전선동’ 주특기를 발휘하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이다.  


특히 김정은에 대한 우상화를 암시하는 공연 행사에 적극 참석함으로써 주요 간부 및 주민들에게 이른바 ‘장군님의 복심’을 간접 전달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방송 등의 보도에 따르면 김정일이 관람했던 예술공연들에서는 한결 같이 ‘백두산 혈통’ 등 김일성 일가의 우상화를 강조하는 무대배경, 음악, 조형물들이 등장했다.


특히 지난 14일 밤 김일성 생일을 기념해 열렸던 ‘태양절 축포야회’에서는 김정은에 대한 충성을 다짐하는 노래로 알려진 ‘발걸음’이 울려퍼졌던 것으로 북한 내부소식통이 전하기도 했다. 


김정일의 공연 행사 관람에는 국방위원회 및 인민군 수뇌부, 당, 행정, 청년단체 주요인사가 대거 참석하고 있는 것도 눈에 띈다.


김정일이 나타나는 현장 주위에 북한체제의 각분야 핵심인사들이 대거 동행한다는 것만 보더라도 김정은에 대한 후계선전을 염두에 둔 공연예술이라는 해석에 설득력을 더하는 것이다. 


예술공연이라 하더라도 군분야 행사는 군 수뇌부가, 사회단체 분야는 사회단체 책임일꾼들이 김정일을 수행하는 것이 북한의 관례지만, 최근에는 이런 경계가 허물어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개성공단 3통(通) 개선 및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로 남한과 힘겨루기를 계속되고 있는 국면에서 대내외에 ‘여유와 평온’을 과시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특히 북한체제의 최대 불안요소인 자신의 건강문제를 스스로 불식 시키고, 천안함 침몰사건으로 인한 새로운 긴장국면에서 ‘의연함’을 내비치기 위한 의도된 행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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