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군부대 시찰 3월만 8차례

▲ 김정일이 제3406군부대를 시찰하고 장병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연합뉴스

김정일의 군부대시찰이 3월 들어 현재까지 8차에 달했다.

3월 3일 하루만도 제1522군부대와 공군 제991군부대 등 2곳의 군부대를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3월 20일부터는 제851군부대(3월 20일), 제824군부대 예하 여성구분대(3월 22일), 제604군부대(3월 23일), 공군 제435군부대(3월 24일), 제236군부대 신입병사양성기관(3월 25일), 제3406군부대(3월 26일)등 일주일 동안 매일 한 건씩 군부대 시찰을 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이달에만 10회 이상 군부대를 시찰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김정일의 군부대 시찰이 가장 많았던 달은 11월로 13회였으며, 3월과 4월에 각각 8회를 기록했다.

물론 김정일의 군부대 시찰에는 방문 날짜를 정확히 밝히지 않는다. 조선중앙방송에 보도된 날짜를 군부대 시찰일로 추정할 따름이다. 북한에서 인민군으로 복무하다 귀순한 탈북자들에 따르면 김정일이 군부대를 시찰한 후 수일 혹은 수개월 후에 필요에 따라 보도를 내보낸다고 한다.

그럼 최근 북한이 잇따라 김정일의 군부대 시찰 소식을 보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당면한 한미군사연습과 미국의 대북경제제재 조치 등을 ‘선군(先軍)’으로 맞받아치겠다는 메시지를 대외에 전달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군사연습, 경제제재 대응책

최근 김정일의 군부대 시찰이 집중 보도되는 기간은 한미 군사당국이 한미연합전시증원연습(RSOI)이 시작된다고 발표한 시기와 비슷하다. RSOI는 한반도 유사시 해외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의 증원 및 전개를 점검하는 훈련으로 연례 실시되고 있으며, 올해에는 지난 25일 시작되었다.

북한은 3월 14일 조평통 대변인 담화와 15일 판문점 대변인 담화를 통해 “3월 25일 미국은 항공모함 ‘키티호크’호와 ‘스트라이커’부대를 대량 투입해 하늘과 바다, 땅에서 입체공격연습을 벌이려 한다”며 “선제공격은 미국만이 할 수 있는 독점물이 아니며, 방어를 위해 우리도 선제공격을 가할 수도 있다”고 선언한 바 있다.

북한은 과거 미국과의 대결구도가 재현될 때마다 이런 수법을 써왔다. 김정일의 군부대 방문을 대대적으로 보도해 ‘혁명의 수뇌부’의 역할을 강조하고, 군의 사기를 올리는 것은 물론 주민들을 각성시키는 촉매제로 이용해왔다.

이 시기에는 군 관련 행사와 대회도 다양하게 개최한다. 지난 16일에는 북한군 총정치국장 조명록을 비롯한 군 수뇌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평양에서 ‘오중흡7연대쟁취운동 열성자대회’를 개최하고 당중앙군사위 축하문을 전달하는 등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대남 반미통일전선 형성의 목적도

김정일의 군부대 방문과 고조되는 항미(抗美) 대응태세는 대남전술과도 무관하지 않다. 북한은 올해 1월과 2월 남한의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과 한미합동군사연습,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합의 등을 거론하며 “외세와의 전쟁공조는 정당화할 수 없다”고 여러 차례 경고해왔다.

이런 때 군사적 위협을 가하면서 한편으로는 남한을 ‘민족공조’의 틀에 묶어 한미간 공조에 균열을 가하려는 의도하고 볼 수 있다.

3월 12일자 노동신문이 ‘조선평화옹호전국민족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통해 한미합동군사연습을 반대하는 성명서도 낸 것도 북한 주민들의 반미감정을 촉발시키고 전쟁대비태세를 강조하기 위한 조치인 한편, 남한의 반미궐기를 촉발시키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한영진 기자 (평양출신, 2002년 입국) hyj@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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