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국방위원장 對 총비서’

북한 최고 지도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호칭을 ’총비서’라고 하는 게 더 적절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북한 언론매체들은 노동당 총비서와 국방위원장,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등의 직책을 함께 사용하지만 남한에서는 주로 국방위원장으로 부르고 있다.

세종연구소 정성장 남북한관계연구실장은 18일 한국정치정보학회지 기고문에서 “북한은 당이 국가기구 위에 군림하고, 당이 군대를 직접 지휘하는 체제”임을 들어 김 위원장의 호칭을 당의 최고 직책인 ’총비서’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의 ’선군정치’도 “노동계급보다 군대를 앞세우는 것이지, 당 보다 군대를 앞세우는 것이 아니다”면서 “김정일이 갖고 있는 직책 중 당 총비서직보다 국방위원회 위원장직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국방위원회’는 “약간의 인원과 조직을 갖고 있지만, 비상설 협의기구의 성격이 강하다”면서 국방위원회의 권한이 실제보다 과대평가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경남대 김근식 교수는 “북한에서는 특정 행사마다 그 분위기와 장소, 행사 주최에 따라 김 위원장에 대한 호칭을 달리하고 있다”며 “노동당 총비서만으로 한정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은 다소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동국대 김용현 교수도 “98년 최고인민회의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국방위원장은 국가의 최고직책이며 우리 조국의 영예와 민족의 존엄을 상징하고 대표하는 성스러운 중책’이라고 밝힌 점을 염두에 두면 국방위원장 호칭이 맞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북한 매체들이 통상 사용하는 ’장군님’도 ’국방위원장’이라는 호칭과 연결돼 있으며 특히 2000년 남북공동선언에서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라는 직책으로 서명했다”고 덧붙였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김일성 주석의 3년상이 끝난 97년 10월 노동당 총비서로 추대됐다. 또 국방위원장 추대는 김일성 주석 사망 한 해 전인 93년 4월 최고인민회의 제9기 5차 회의에서 이뤄졌으며. 인민군 최고사령관에는 91년 12월에 올랐다.

북한에서 주석직은 98년 9월 최고인민회의 제10기 1차 회의에서 국방위원회를 강화하면서 폐지됐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