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中지원 받기 위해 방중”

프랑스의 유력 일간지인 르 몽드는 29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은 중국의 지원을 받고 자신의 3남 김정은을 중국에 소개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분석기사를 게재했다.

르 몽드는 이날 ‘김정일, 중국의 지원 받기 위해 방중’이라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를 통해 김 위원장이 지난 5월 베이징을 방문한 지 불과 3개월만에 다시 중국을 찾은 것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북한의 전략 변화를 알려주는 전주곡이라고 할 수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신문은 서울에 있는 북한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에 3남 김정은이 동행한 것은 중국 지도자들에게 소개하기 위한 것이었다면서 다음달 개최되는 노동당 대표자회의에서 김정은은 요직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르 몽드는 김 위원장이 중국 방문 첫날 선친 고(故) 김일성 주석이 북중 국경지역에서 항일 게릴라 활동에 들어가기 전인 1920년대 말에 다녔던 지린시의 위안학교를 방문한 “순례” 행위는 ‘(김씨) 왕조’의 계속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는 몇몇 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했다.

신문은 북한이 불법으로 입국한 혐의로 8년간의 강제노역을 선고받은 미국 시민 아이잘론 말리 곰즈씨의 석방을 얻어내기 위해 이번 주 중에 평양에 도착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6자회담을 재개할 용의가 있음을 확인했으나 카터 전 대통령의 북한 방문은 별 주목을 받지 못했다면서 이는 카터의 북한 방문이 인도주의적인 것으로 오바마 행정부의 메시지를 갖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북한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카터 전 대통령을 만나는 대신 중국을 전격 방문함으로써 북한의 우선순위를 확실하게 보여줬다면서 특히 중국은 불과 석달만에 김 위원장을 다시 맞이함으로써 김 위원장에 대한 “주저함이 없는 지지를 표현”했다고 말한 것으로 르몽드는 전했다.

통일연구원 박형중 선임연구위원은 “김 위원장의 방중은 3남 김정은에 대한 중국의 승인을 받는 것보다 국제사회에서의 고립과 대북제재, 또 홍수로 더욱 악화된 경제위기 등 현재의 어려운 상황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중국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현재의 긴장상황에서 북한을 더이상 도와줄 수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관들의 재입국 보장과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약속을 재확인하는 제스처를 취해주기를 요청했을 것”이라고 박 연구위원은 말했다.

르 몽드는 한국이 현재로서는 중국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천안함 사건을 쉽게 잊지 않을 것”이라는 외교통상부 고위공무원의 말을 전하면서 그러나 한국 정부가 천안함 사건을 6자회담 재개 문제와 분리해서 처리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고 있지 않다는 소문도 외교가에서 돌고 있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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