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中서 이틀째 체류…산업시설 시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중국 방문 이틀째인 26일 헤이룽장(黑龍江)성 치치하얼(齊齊哈爾)을 찾아 산업시설을 시찰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인 25일 오후 6시(한국시각 오후 7시)께 러시아-중국 국경을 넘어 네이멍구의 만저우리(滿洲里)역에 도착해 수십 분간 정차했다가 다시 동쪽으로 향했다. 이어 시속 70㎞ 수준인 특별열차로 3시간을 달려 200여㎞ 떨어진 후룬베이얼(呼倫貝爾)에서 연회를 가진 뒤 다시 만주횡단철도로 이날 오전 치치하얼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25일 밤 후룬베이얼의 톈자오빈관에서 후춘화(胡春華) 네이멍구 당서기 주최로 김정일 위원장을 환영하는 연회가 개최됐다”고 확인했다.


이로 미뤄 만저우리역에서 떠난 특별열차가 오후 9시를 넘겨 후룬베이얼에 닿았고, 김 위원장은 그곳에서 상당시간 연회를 가진 뒤 다시 치치하얼로 향한 것으로 보인다. 후룬베이얼과 치치하얼 간 거리는 491㎞로 김 위원장 특별열차로는 7시간가량 걸린다.


치치하얼 현지에서는 이날 오전 9시 즈음에 김 위원장이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소식통은 “김 위원장 일행이 산업시설을 둘러본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디를 방문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치치하얼은 동북 지방에서 자동차 산업이 발달한 곳이다.


특별열차가 이용하는 만주횡단 열차 노선으로 보면 치치하얼 다음의 동쪽 주요 도시는 중국 육상 최대 유전지대가 있는 다칭(大慶)이다. 그곳 역시 김 위원장이 방문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치치하얼과 다칭 시내는 이날 아침부터 경계경비가 크게 강화됐다.


이에 따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서는 치치하얼과 다칭에 김 위원장의 방문설이 퍼지고 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일단 치치하얼과 다칭 방문 이후의 김 위원장 동선에 주목하고 있다.


다칭에서 하얼빈(哈爾濱)-창춘(長春)-선양(瀋陽) 노선을 통해 단둥(丹東)-신의주로 귀국하거나 그 과정에서 중국 지도부와 만나기 위해 숙박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 위원장이 지난 방중에서 동북 3성의 주요 도시를 순방하고 중국 지도부와 회동했던 점을 고려할 때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관영 신화통신은 김 위원장의 방중 직후 이례적으로 방중 사실을 보도하면서 “동북지방을 경유 겸 순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지난해 8월 김 위원장이 방중했을 당시 후진타오(胡錦濤) 주석과의 회동이 이뤄졌던 창춘 영빈관이 이날부터 이달 말까지 손님을 받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가 하얼빈을 들르지 않고 다칭에서 남행해 쑹위안(宋原)을 거쳐 창춘으로 향하는 코스를 이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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