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에 선물한 DVD…이미 다 봤을 듯

▲ 김정일에게 선물 설명하는 노 대통령

남북정상회담이 이틀째 진행중인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은 3일 백화원 영빈관을 찾은 김정일에게 회담장 입구에 미리 진열해놓은 선물들을 소개했다.

선물은 경남 통영의 나전칠기로 만든 12장생도 8폭 병풍과 무궁화 문양의 다기 및 접시, 제주도와 8도 명품 차, DVD 세트와 드라마·다큐멘타리·영화 CD 등 모두 네 종류였다.

특히 영화광으로 알려진 김정일에게 150여 편의 DVD를 전달했다. 정상회담에 앞서 청와대는 “노무현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위한 선물로 ‘대장금’과 ‘디워’ 등 국내 영상물 DVD 150여편을 가져간다”고 밝힌 바 있다.

노 대통령이 김정일에게 선물한 영화-드라마 DVD는 ‘대장금’ 말고 또 뭐가 있을까.

DVD에는 ‘겨울연가’ ‘말아톤’ ‘YMCA 야구단’ ‘취화선’ ‘DMZ는 살아있다’ 등 여러 장르가 망라됐다. 이준익 감독의 ‘라디오스타’ 송혜교 주연의 ‘황진이’ 등 비교적 최근 영화들도 포함돼 있다.

또 여기에는 이영애가 나온 ‘공동경비구역 JSA’와 ‘친절한 금자씨’도 포함돼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김정일은 평소 이영애의 ‘왕팬’으로 알려져 있다. 당초 남측이 김정일에게 DVD를 선물하기로 한 것도 김정일이 평소부터 이영애의 열혈 팬이라는 사실 때문이었다고.

노 대통령은 이날 선물을 소개하면서 DVD에 대해 “내용도 좋지만 화면도 좋다”면서 “요즘은 줄거리 못지않게 화면을 화려하게 처리해서 관심을 끄는 영화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남측이 준비해간 DVD의 대부분은 김정일이 이미 봤거나 소장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엄청난 DVD 매니아로 알려진 김정일의 소장 목록만도 굉장하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

지난해 말에는 미국 ABC 방송국의 인기 드라마인 ‘위기의 주부들’ DVD가 김정일의 개인 시청용으로 북한에 유입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김정일은 ‘백호(No.100) 물자사업’이라는 외국영화 수입 및 복사 사업을 통해 미국 할리우드 영화를 비롯한 남한영화 등을 평양으로 공급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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