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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의 첫 번째 정상회담에 김장수 국방부장관이 배석하지 않았다.
김 장관은 전날 4.25 문화회관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공식환영식에서 김정일과 머리를 숙이지 않는 ‘꼿꼿한’ 자세로 악수를 나눠 언론에 주목을 받았고, 이 때문에 배석자 명단에서 빠진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김 장관은 이 자리에서 고개를 숙이며 두손으로 김정일과 악수 한 다른 수행원들과 달리 작정한 듯 고개를 수그리지 않았다. 육사 출신인 김 장관은 키(185cm 이상)가 훤칠해 그 모습이 더욱 도드라져 보였다.
이를 두고 국방책임자인 김 장관이 남북이 여전히 대치중인 상황에서 군의 사기 등을 고려해 의도적으로 ‘당당한’ 모습을 보이려고 했다는 해석이 나왔었다.
이에 따라 김 장관이 첫 회담에 배석하지 않은 이유도 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청와대 김정섭 부대변인은 3일 오전 서울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정례브리핑에서 “배석 형태는 유동적이고 언제든지 충분한 보좌가 가능하다”며 “배석자를 한정한 것에 대해서는 너무 고정적으로 생각하지 말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김 부대변인은 “(김 장관을 대신해)청와대 안보실장이 종합적으로 보좌할 것”이라며 “김만복 국정원장도 (노 대통령을)보좌하니 그 부분(국방 관련 분야)에 대한 것이 충분히 (논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한편으로 김 장관이 북측의 김일철 인민무력부장과 국방장관 회담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회담 배석자에서 빠진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남북 양 국방장관의 별도 회담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회담 성사를 위한 별도의 물밑 조율 작업을 진행하게 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0년 정상회담 때는 안보 공백 등을 이유로 국방장관이 공식수행단에 참가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핵심 의제인 평화체제 정착을 위해선 군비통제 등 군사 분야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김 장관이 공식 수행원에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