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과 범민련 재미동포 인연

북한 잡지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재미본부 최정열 고문의 각별한 인연을 소개했다.

27일 입수된 북한 대중잡지 ’천리마’ 1월호에 따르면 최 고문이 김 위원장을 처음 만난 것은 1992년 김일성 주석의 80회(4.15) 생일 때였다.

당시 김 주석이 범민련 재미본부 중앙위원으로 활동하던 최 고문 등 해외동포들을 만난 자리에 김 위원장도 배석한 것이다.

첫 만남에서는 최 고문의 인사와 김정일 위원장의 ’고맙다’는 말로 끝났지만 최 고문은 김 위원장에 매료돼 ’김 주석과 마찬가지로 민족을 이끌 영수’로 받드는 계기가 됐다고 이 잡지는 소개했다.

최 고문은 이미 1990년 4월 첫 방북을 비롯 수차례 방북해 김 주석과 친분을 쌓았다.

그후 김정일 위원장은 80회 생일을 맞은 최 고문에게 생일상을 선물했고, 해외동포들은 물론 북한 관계자들도 참석한 가운데 생일 축하연이 열렸다.

김 위원장과 최 고문의 인연은 1994년 7월 사망한 김 주석의 빈소를 방문한 데서도 잘 드러난다.

북한은 당시 김 주석 등 북한 지도부와 특별히 가까운 극소수 인사 외에는 외부 조문객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조의를 표시하는 최 고문의 손을 잡아주면서 오히려 위로를 해줬다고 잡지는 전했다.

최 고문은 해방 전에 량강도 운흥에서 ’백두여관’을 경영하던 어머니의 일손을 돕다가 함경남도 함흥으로 이사한 뒤 6.25전쟁 때 월남, 남한에서 21년 간 살았으며 미국으로 이주해 최근까지 워싱턴 DC에 거주한 것으로 알려졌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