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전용열차 이용하나…단둥·베이징서 심상찮은 분위기

소식통 "조중우의교 보이는 호텔 예약 불가…중국 중앙당이 움직이는 듯"

지난 2018년 3월 27일 중국 베이징 베이징역 플랫폼에 북한 최고위급 인사가 타고 온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 특별열차가 정차해 있다. /사진=연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베트남에 전용 열차를 타고 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실제 북중 접경지역인 중국 단둥(丹東)뿐만 아니라 수도 베이징(北京)에서 현재 심상찮은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단둥 소식통은 22일 데일리NK에 “조중우의교가 보이는 중롄호텔이 예약을 받지 않는 것은 확실하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앞서 한 언론은 중국 단둥 소재 중롄호텔이 예약을 취소하거나 받지 않는 등 통제 동향이 보인다고 전한 바 있다.

중롄호텔은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와 단둥을 잇는 조중우의교 바로 앞에 위치해 있어, 열차가 오가는 것을 훤히 내려다볼 수 있다.

다만 이 소식통은 “해관(세관) 등지에서 차량을 통제하는 등 아직까지 특이한 동향이 포착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 가능성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중롄호텔 예약이 불가능한 상황은 김 위원장의 동선과 관련한 징후로도 볼 수 있지만, 북한이 ‘눈속임용’으로 김 위원장이 타지 않은 전용열차를 보낼 가능성도 열려있다. 북한이 최고지도자의 신변 안전을 최우선시하는 만큼, 외부의 시선을 현혹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텅 빈 전용열차를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단둥 단둥역
단둥역에 외벽이 설치되어 있는 모습. / 사진=데일리NK

다만 중국 고위 소식통은 이날 본보에 “김일성이 비행기를 타고 베트남에 갔던 광저우는 아직까지는 조용하다”면서도 “그보다는 베이징에서 움직임이 있다”고 현지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 소식통은 “중앙당이 움직이고 있는 것 같다”며 “조심스럽지만 (김 위원장이) 베이징에서 고위급을 만나고 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김 위원장이 베트남에 가기 전, 중국을 먼저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등 고위급 인사와 만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중국으로서는 북미협상 국면에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북한 비핵화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과시하려 할 것이라는 견해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오는 주말께 김 위원장이 전용열차를 타고 평양을 출발해 평안북도 신의주와 단둥을 거쳐 베이징에 도착하고, 이후 시 주석을 만난 뒤 하노이로 이동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현재 우리 정보 당국도 김 위원장이 기차를 타고 가는 방향에 무게를 싣고 관련 정보를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기인 참매1호(일류신 IL-62기종) 중국을 떠나 북한으로 향하고 있다. / 사진=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쳐

이 가운데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할아버지 김일성의 전철을 그대로 밟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일성 주석은 지난 1958년 베트남 방문 당시 열차를 타고 베이징과 우한을 거쳐 광저우까지 이동하고, 광저우에서 하노이까지는 특별항공기 편을 이용했다.

이와 관련해 북측의 의전 실무를 총괄하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은 앞서 베이징에서 광저우를 거쳐 하노이로 이동한 바 있다. 아울러 지난 17일에는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베트남 랑선성을 전격 방문하기도 했다.

김창선의 움직임은 북한 최고지도자의 동선을 예상해볼 수 있는 단서가 되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할아버지처럼 광저우에 들렀다 하노이에 갈 수 있다는 관측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전용기 ‘참매 1호’를 타고 곧장 하노이로 날아가는 시나리오 역시 여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평양에서 하노이까지 열차를 이용하면 사흘 남짓이 걸리지만 비행기로는 4시간 가량이면 도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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