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이희호 여사·현정은 회장’에 친서 전달

북한 김정은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에게 친서를 보내 ‘김정일 3주기’에 조의문을 보낸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하고, 내년 평양을 방문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정은은 24일 개성공단을 방문한 김대중 평화센터 측 관계자들에게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친서를 전달했다고 김대중 평화센터 측이 밝혔다.

김정은은 친서에서 “김정일 사망 3돌에 즈음하여 (이희호) 여사께서 추모 화환과 위로의 마음을 담은 조의문을 보내온 데 대해 깊은 감사의 뜻을 표한다”며 “3년전 당시 평양을 방문한 데 이어 또 3년상에 추모 화환과 조의문을 보내온 것은 김정일에 대한 고결한 의리의 표시”라고 말했다.

이어 “(김정일은) 생전에 여사께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민족과 통일을 위한 길에 모든 것을 다 바쳐온 데 대해 자주 회고하시었다”면서 “우리는(김정은·이희호) 선대분들의 숭고한 통일 의지와 필생의 위업을 받들어 민족의 통일 숙원을 이룩하기 위해 앞으로도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은은 그러면서 “추운 겨울날시에 각별히 건강에 유의하시기를 바란다”며 “다음해 좋은 계절에 여사께서 꼭 평양을 방문하여 휴식도 하면서 즐거운 나날을 보내게 되시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대중 평화센터 측 관계자들과는 별도로 방북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김정은 명의의 감사 친서를 받았다.

현 회장은 이날 오후 4시 40분께 돌아와 기자들에게 “김정일 3주기에 조의에 대한 감사와 현대 사업에 언제나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는 내용, 그리고 앞으로 평양을 방문하면 반갑게 맞겠다는 내용의 친서를 김양건 비서로부터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또 “김 비서는 금강산 관광 문제 등이 새해에는 잘 풀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며 “구체적인 내용이라기보다는 덕담 수준의 이야기였다”고 설명했다.

현 회장은 ‘내년 평양 방문과 관련해 구체적인 계획이나 대화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김 비서가 제안하기는 했으나 구체적인 날짜나 이런 건 없었다”고 짧게 답했다.

한편 이날 김대중 평화센터와 현정은 회장의 방북은 박지원 의원 등과 현대아산 관계자들이 김정일 사망 3주기를 하루 앞둔 지난 16일 각각 개성을 방문해 조화를 전달한 것에 대해 북측이 감사의 인사를 표하고 싶다며 방북을 요청해 성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