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올해 6월 국방위 제1부위원장 추대”

북한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이자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으로서 명목상 북한 권력 제2인자 지위에 있었던 조명록이 지난 6일 사망하자 북한 내외에선 후계자 김정은이 조명록의 자리를 승계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란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최근 부쩍 ‘김정은 띄우기’에 주력해왔다. 조명록 사망 직후에는 마치 준비된 각본처럼 그를 국가장의위원회 명단 서열 두 번째에 올렸다. 장의위 171명 명단에서 김정은은 장의위원장인 김정일 다음에 호명됐다.


9월 28일 치뤄진 제3차 당대표자회에서 인민군 대장과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으로 권력서열 6위에 거명된 지 2개여월만이다. 실질적인 권력 서열 2위로 봐도 무방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와 관련 8일 북한 내부 소식통은 “청년대장(김정은) 동지는 이미 지난해에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으로 선출됐으며, 지난 6월에는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에 추대된 것으로 안다”면서 “당시 최고인민회의 국방위원 선출 때 제1부위원장에 올랐지만 대외적으로 청년대장 동지를 공개하지 않던 때라 그 이름이 빠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에 ‘청년대장 동지를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으로 모신 것은 우리 인민과 군의 최대의 염원이자 행복이다’는 구호가 나온 바 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4월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11년 만의 헌법 개정이 김정은 후계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하게 만든다. 


북한은 당시 헌법개정에서 선군사상을 지도사상으로 추가하는 동시에 국방위의 권한을 확대하고 국방위원장에 대해서는 ‘최고영도자’로 명시했다. 국방위의 성격과 관련해서는 과거 ‘국가주권의 최고군사지도기관이며 전반적 국방관리기관’이라했던 것을 ‘국가주권의 최고국방지도기관’으로 해 위상을 한층 높였다.


사망한 조명록은 건강상의 이유로 2007년 부터 사실상 대외활동을 중단해 왔다. 북한 매체에 보도한 그의 공개 활동은 2007년 2회, 2008년 1회, 2009년 3회, 올해 1회에 그쳤던 점 역시 그의 북한내 정치권력은 혁명 제1세대에 대한 ‘예우차원’에 그쳤다는 평가다.

따라서 조명록이 맡아왔던 국방위에서 제1부위원장 자리에 김정은이 올라 군 내부에서 후계구축을 준비해왔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내 북한 소식통도 “(군 내부에서 공식 서열 2위인) 조명록 총정치국장 사망 이후 직책은 청년대장이 수행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북한 외교관들이 말한다”고 전했다.


북한의 최근 후계구축 작업은 과속 수준이다. 지난 4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에는 평소 6면 면수를 10면으로 늘려 신문 전체를 김정일, 김정은 부자의 자강도 희천발전소 건설장 현지지도 소식으로 채웠다. 신문은 1∼2면을 글과 사진으로 편집하고 3∼10면은 사진을 실었다.


같은날 북한 조선중앙TV도 오후 방송에서 김정일의 희천발전소 시찰 소식과 함께 관련 사진을 이례적으로 145장을 내보냈다. 이처럼 북한이 김정은 후계구축을 서두르는 점을 보면 후계구축의 필수코스인 국방위 제1부위원장 직위를 공개하는 것도 시간문제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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