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김일성 유훈(쌀밥)위해 전방위 식량구걸?

북한이 본격적인 춘궁기(4~5월)에 들어서기 전부터 전 세계를 대상으로 사실상 ‘식량 구걸’에 나서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북한이 쌀 지원만을 집중적으로 요구하고 있어 ‘비축용’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식량 사정이 예년에 비해 나빠졌다는 보고가 잇달아 나오고 있는 만큼 실제 다급한 내부 분위기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2월 21일부터 3월 11일까지 유엔식량농업기구(FAO)·유엔아동기금(UNICEF)과 함께 북한의 식량 수급 상황 실태조사한 세계식량계획(WFP)는 올해 북한 내 108만t 가량의 식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취약계층 610만명을 위해 곡물 29만7000t, 강화혼합식품 12만7000t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WFP는 8~9월 많은 강우량, 60년 만의 한파, 구제역 발생 등을 식량 부족 사태의 이유로 들었다.


이런 북한경제 사정을 반영한 듯 우리의 국회의장 격인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은 최근 영국을 방문해 “앞으로 두 달이 고비”라며 식량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영국의 경제 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외교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북한 주민의 20%가 영양실조 상태며, 북한이 유럽연합에 식량 10만t 지원을 요청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도 북한이 지난해 말 세계 40개국 재외 공관에 할당량을 배정, 각국 정부에 식량 지원을 요청하라고 지시했으며 영국 외무부도 북한 대사관이 영국 정부에 식량 지원을 요청한 사실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폴란드 대사관을 통해 석탄을 주는 대신 식량을 지원해 달라고 제안했지만, 거부당한 일도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이에 대해 대북소식통은 “북한이 유럽 등지에서 대북지원 프로그램을 대신해 쌀을 지원해 줄 것으로 요구하고 있다. 쌀 지원만을 고집하고 있어 관계국과 의견 차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북한은 중국에게만은 옥수수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양 주재 북한 총영사관은 동북3성 정부와 조선족 기업인들을 통해 옥수수 5천t을 할당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북한의 식량 상황 보고가 과장된 것이란 시각도 있지만 북한 당국이 국제기구를 통해 자신들의 식량난 상황을 공개하고 국제사회를 대상으로 전방위적으로 지원 요청에 나선 것은 위급한 상황을 대변해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이와 관련 북한경제 전문가인 정광민 박사는 데일리NK와 통화에서 “북한의 식량요구가 2012년 강성대국 비축용일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지만, 북한이 국제사회에 이렇게까지 식량지원을 요구하고 있는 모습은 내부의 긴박한 사정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북한의 식량지원 요청 목적이 2012년 강성대국 건설의 성과를 위한 비축용으로 김정은 후계 공고화를 위한 선심성 물자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뒤따른다.


실제로 후계자 김정은은 지난해 11월 초순 평양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3년 내에 국민경제를 1960∼1970년대 수준으로 회복시켜 (김일성이 목표로 내걸었던) ‘흰 쌀밥에 고깃국을 먹고, 기와집에서 비단옷을 입고 사는’ 생활수준을 달성해야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일성의 유훈을 관철시키는 모습을 보여 후계자로써의 정당성을 확보를 위해서는 흰 쌀밥까지는 아니더라도 아사 사태가 촉발될 만한 최악의 상황이 재연되서는 안 된다. 지금까지 군사(천안함, 연평도 공격)면에서 업적을 내세웠다면 2012년 강성대국 건설을 1년 앞둔 지금 시점에서는 경제 분야에서 업적을 달성해야 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정 박사는 북한이 쌀지원을 우선적으로 원하는 이유에 대해 “쌀배급이라도 해야 주민들에게 그나마 생색이라도 낼 수 있는데 국제 곡물가 인상으로 쌀을 구입할 여건이 안 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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