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남씨 모친 “함께 살아야지…”

일본인 납치피해자 요코다 메구미의 남편으로 확인된 김영남씨 모친인 최계월(82)씨는 12일 기자회견을 갖고 “하루빨리 아들을 만나 함께 살고 싶다”고 호소했다.

딸 영자(48)씨의 부축을 받으며 긴장된 표정으로 회견장에 들어선 최씨는 북한에 사는 아들의 처지를 염려한 듯 말을 아꼈다.

최씨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당주동 뉴라이트전국연합 사무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죽은 줄 알았던 아들이 북한에 살아 있다니 하루 빨리 만나고 싶다”면서 “(북한이) 보내주면 같이 살아야지…”라며 말끝을 흐렸다.

최씨는 또 “영남이가 돌아오면 좋아하는 (계란을) 후라이도 하고 삶아도 주고 싶다”면서 “손녀 딸(김혜경)도 살아 있다니 보고 싶다”고 눈물을 훔쳤다.

최씨는 “영남이가 물에 빠져 죽은 줄 알고 섬 주변을 찾았으나 헛일이었다”면서 “몇달 뒤에 무당을 데려다 굿도 하고 제사도 지냈다”고 말했다.

누나 김씨는 “이제 영남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만큼 얼굴을 공개하기로 했다”면서 “북한에 있는 동생이 나와 어머니의 얼굴을 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납북자단체들은 최씨의 회견 뒤 성명을 발표하고 “김정일 정권은 어린 학생에 대한 납치가 드러난 만큼 한국민과 가족 앞에 사죄하라”면서 “모든 납북자를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정부는 납북자 문제의 완전해결을 위해 21일자로 예정된 남북장관급회담시 총력전을 펼쳐 국민과 가족들이 납득할 수 있는 성과를 가져오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납북자 단체들은 20일 미 워싱턴 국회의사당과 뉴욕 북한 대표부 건물 앞에서 메구미 가족과 합류해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한 성의있는 자세를 촉구하는 시위를 개최할 예정이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