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숙 “해놓은 게 아무 것도 없다”

국가정보원 1차장으로 27일 임명돼 10개월여만에 북핵협상 테이블을 떠나는 김숙 전(前)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떠나는 게 주저되는 몇 가지 이유 중 하나가 해놓은 게 아무것도 없다는 점”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북핵 6자회담 우리측 수석대표였던 김 전 본부장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비핵화 2단계(불능화 및 대북 중유 100만t 지원)도 마무리 못하고 개인적으로는 회한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들여다보면 성과라고 할 게 있긴 하지만 흡족할 정도는 아니었다”면서 “그래서 더 잘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는데 가게 됐다”고 덧붙였다.

본부장 재임기간 검증문제에 대한 북한의 비협조 등으로 비핵화 2단계 마무리가 지연되는 등 6자 프로세스가 순탄하지는 않았지만, 그는 원칙에 입각한 협상으로 북한과의 기싸움에 밀리지 않고 이명박 정부의 북핵정책을 원만하게 수행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전 본부장은 평화교섭본부 직원들에게 `여러분이 하는 일은 전쟁과 평화에 대한 것이니 무거운 주제를 다룬다고 생각하고 진지하게 임하라’고 당부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특사가 북한과 고위급 접촉을 시작하면 6자회담이 약해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론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할 수 있고 그러지 않도록 하는게 중요하다”면서 “6자회담이 북.미 양자접촉의 거수기 역할을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 전 본부장은 국정원 1차장의 임무와 관련, “기본적으로 국가안보에 관한 일을 한다는 의미에 있어서는 제가 해왔던 것과 상당 부분 계속성이 있다고 본다”면서 “다만 국정원에서는 다양한 정보수집이라는 차원에서 지금보다는 업무의 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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