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장관 ‘아세안+3’ 등 북핵외교 데뷔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오는 29∼30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아세안+3’ 정상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 미·일·중·러 외교장관들과 양자회담을 갖고 한반도 정세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명박 대통령을 수행하는 김 장관은 취임 후 처음으로 6자회담 당사국 관계자들을 만나는 것으로 북핵과 김정은 후계 등 북한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을 비롯해 6자회담 관련국들의 재개 행보가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관련국들간 양자회담이 열릴 예정이어서 이번 아세안 회담이 향후 한반도 정세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김 장관은 30일 EAS에 참석하는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와 6자회담 재개 흐름에 대한 대응 방안, 전시작전권 전환 문제 등 한반도 현안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은 또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과도 회담을 갖고 한중 협력 강화뿐 아니라 6자회담 재개 관련 논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북한의 김정은 후계 공식화 등 북한 내부 상황과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양국의 입장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김 장관은 지난 달 중순 취임한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일본 외무상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양자 접촉을 갖고 양국관계 발전 방안을 비롯해 북핵 문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 소식통은 “최근 북한과 중국의 대화재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 이번 각국과의 양자회담에서 북한의 진정성 있는 태도변화가 대화의 전제조건이라는 한미의 입장을 재차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24일 “이번 정상회의는 4강을 비롯해 아시아 역내의 주요 18개국이 참여하는 초대형 정상외교 무대”라며 “김 장관으로서는 상견례를 겸해 주요국들과 양자현안을 논의할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