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상근 6.15남측위 신임 대표

“이명박 정부는 말은 ‘상생.공영’ 하면서 북한인권법을 제정하려 하고 대북 삐라 살포를 막지 못한다든지,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적극 참여’를 공론화시킨다든지 하는 등 정작 정책 프로그램은 상생공영과 반대입니다.”

민간 통일운동기구인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의 신임 김상근 상임대표는 3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정말 ‘상생.공영’하려면 군사적 신뢰와 인도적 지원을 늘리고 남북경협을 더 넓힌다든지 하는 프로그램이 나와야 진정성을 가진다”며 “그렇지 않고서는 말만 있는 것으로 비쳐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관련, “정부가 북한에 대해 어떤 대응을 해도 큰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다른 측면에서도 노력해야 하는데 지금도 그렇게 하지 않고 있고 로켓 발사 이후에는 더 안 할 것 같아 깊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2월 중순 취임한 뒤 최근 6.15민족공동위원회 공동위원장 회의 참석을 위해 북한 평양을 다녀온 그는 올해로 9회를 맞는 6.15선언 기념행사의 남북 공동개최가 무산된 것과 관련, “당국간에는 대치하더라도 6.15 정신이 단합과 연대, 단결인 만큼 그 틈을 우리 민간이 메우자고 계속 설득했지만 북측이 동의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북측 입장에선 남측에 강경 대응하고 있는 상황에서 민간분야라도 남측과 공동행사를 갖게 되면 이러한 대응 원칙에 ‘물타기’하는 결과가 될 수 있다는 이유”라고 김 대표는 말했다.

다음은 김 대표와 일문일답.

–김 대표는 2006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으로 있을 때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후 정부와 민간의 분리 대응을 주장하면서 ‘북핵 문제의 돌파구가 보이고 북한이 구체적으로 행동하면 정부 차원의 대북 지원을 재개하라’고 건의했는데 지금 이명박 정부가 그렇게 하고 있지 않나

▲과거 정부는 화해 정책을 적극 밀고 가는 가운데 북한에 일방적으로 끌려간다는 비판이 제기됐었다. 그런 와중에 미사일 사건이 발생했는데도 정부가 반응을 보이지 않고 아무런 일도 없는 것처럼 나가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해 그랬던 것이다. 지금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정말 대북정책을 하는지, 과연 어떤 종합적 구상을 갖고 있는지 자체에 의구심이 들어서다.

–최근 진보진영이 주도하는 통일운동 내에서도 북한 인권 문제를 제기하고 북핵을 비판적으로 봐야 한다는 등 자성적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문익환 목사 방북 20주년 심포지엄 말미에서도 얘기 했듯, 통일운동은 깊은 반성위에서 새로운 구상을 해야 한다. 북한에 대해 비판할 부분은 비판해야 한다. 다만 비판을 하더라도 전술적으로 해야 한다. 이번에 평양에서 공동위원장 회의 때 북한을 비판했다. 그러나 남한에 돌아와서 남쪽 대중을 앞에 놓고 북한을 비판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국전 때 부친이 북한군에 처형돼 그런 아픔을 지니신 모친 생존시에는 북한을 방문하지 않으셨다던데

▲교단 대표를 맞고 있어 1984년부터 방북할 기회가 여러번 있었지만 방북 기획단을 조직하면서 스스로 방북을 사양한 것은 당시 나 스스로 우선 (북한에 대해) 정서적으로 정리가 안돼 있었고, 또 나와 같은 정서속에 있는 사람들을 설득하고 공감시키기 힘들어서였다.

문익환 목사 방북 후 세계평화축전이 열린 1990년 북한에서 초청장이 와 내가 방북한다는 보도가 나자 어머님이 당황하셔서 “방북한다는데 언제 가느냐”고 물으셔 “안 갑니다”고 말씀드렸더니 “내 아들이 그래야지” 하시던 말씀을 잊을 수 없다. 생전에 어머니는 평소는 통일론자셨지만 정작 당신 아들이 평양 간다는 것이 당시에는 수용이 안 되신 것이다.

그런 심정과 그런 정서를 가진 분들이 남쪽에 있다. 때문에 어떻게 하면 그들과 역사를 함께 만들어 갈 수 있을지 생각해야 한다.

–앞으로의 활동 방향은

▲중요한 것은 국민 대중이다. 국민에게 다가가는 사업과 여러가지 문화행사, 심포지엄 및 토론회를 개최해 기본적으로 6.15 공동선언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그 지향과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 것이다.

정부도 우리의 미래요 꿈인 한반도 평화를 증진시키고 전쟁의 위험을 밀어내는 창조적 구상을 꼭 좀 가져달라. 국민과 소통하고 국민의 동의를 받고 그럴 때 정부도 힘 받고 역사 발전을 할 수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