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관 부상 이틀째 침묵..배경은

북핵 6자회담 북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침묵하고 있다.

김 부상은 17일 오전 베이징(北京) 서우두 공항에 도착했지만 제 6차 6자회담 개막 전날인 18일 오후 3시(현지시간)까지 별다른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고 있다. 각종 6자회담 실무그룹 회의에는 김명길 주 유엔대표부 공사, 정태양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 김성기 주중 공사 등이 참석했고 미측으로부터 방코델타아시아(BDA)와 관련한 설명을 듣는 자리에도 실무자들이 나섰다.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 등 다른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다양한 양자접촉 등을 통해 북한 핵폐기 이행에 낙관적 전망을 쏟아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특히 힐 차관보는 김 부상이 도착하기 전날인 16일 김 부상과 만나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에 대해 설명할 것임을 밝힌 바 있으며 외교가에서도 힐 차관보와 김 부상이 나서는 북.미 관계정상화 실무그룹 2차 회의가 6자회담 개막 전날인 18일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김 부상은 베이징 도착 후 주중 북한대사관에 들어간 지 하루가 넘게 지나도록 별다른 대외활동을 하지 않고 있으며 이로 인해 온갖 추측이 나오고 있다.

우선 김 부상이 베이징 도착 1성으로 BDA 자금의 동결이 전액 해제되어야 핵시설 가동중단에 나설 것임을 밝힌 만큼 돈이 풀리는 것을 볼때까지 칩거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는 해석이 설득력 있게 제기되고 있다.

이는 어차피 북한 입장에서 초기조치 이행의 전제를 BDA 동결자금 해제로 삼은 만큼 돈이 풀리는 것을 눈으로 보기 전에 이뤄지는 논의는 별 의미가 없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는 시각인 셈이다.

이같은 시각도 그 배경에 따라 두갈래로 갈라진다.

상황을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쪽에서는 북한자금 동결해제가 북측 생각보다 늦어지는데 불만을 갖고 ‘침묵시위’를 하는 것 아니냐는 판단을 내놓고 있다. 2.13 합의 당시 미측이 30일 안에 BDA 금융제재를 해결하겠다고 공언한 상태에서 이미 30일을 넘기고도 돈이 풀리지 않는데 대한 무언의 항의가 담긴 것 아니냐는 시각인 것이다.

반면 긍정적인 시각도 있다. 김 부상이 이미 동결자금 해제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힐 차관보와 만나 BDA 관련 논의를 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보는 것이다.

BDA 자금 해제에 대해 자신들이 싣고 있는 무게감을 참가국들에 확인시키는 차원에서 자금해제를 조용히 지켜보겠다는 판단을 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같은 해석은 이날 BDA의 북한 자금이 이번 6자회담 회기 안에 전액 해제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설득력을 얻고 있는 분위기다. “2~3일이면 BDA를 잊게 될 것”이라는 힐 차관보의 단정적인 발언도 이 같은 시각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 부상이 단순히 건강상 이유로 본회담 개막때까지 휴식을 취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앞서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13~14일 북한을 방문했을때 김 부상의 건강 문제 때문에 두사람의 회동이 무산됐던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 같은 해석도 설득력이 전혀 없지는 않아 보인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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