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도 안 간 65세 여성에 인민군 대장 칭호라니…

김정일의 공개활동이 매년 최고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2009년 159회에 이어 2010년에는 161회를 기록하는 등 매년 횟수가 늘고 있다. 올해 1분기(1~3월) 역시 35회의 공개활동을 다녔다.


올 1분기의 경우 군부대 시찰 등 군 관련 활동이 9회였는데, 이 가운데 후계자인 김정은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8회를 수행해 이 부분 최다수행자가 됐다. 여동생인 김경희 당경공업부장도 5회로 절반 이상을 수행했고 최룡해 당비서도 2회를 기록했다.


김정은, 김경희, 최룡해 등 3명 모두 ‘대장’ 계급을 달고 있다. 원수, 차수에 이어 북한인민군에서는 세번째 높은 계급이다. 하지만 이들 모두 군생활 경험이 없는 소위 ‘정치 군인’들이다. 정치군인들이 김정일의 군 분야 시찰을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이들은 모두 지난해 9월에 치뤄진 당대표자회 전날 김정일의 명령 ‘제0051호’에 의해 ‘조선인민군 대장’이라는 군사칭호를 부여 받았다. 민간인 신분의 이들이 하루밤 새 ‘총참모부 작전국장(김명국 대장)’과 같은 계급을 단 것이다.


‘인민군 대장’ 김경희는 군복무 경험이 전혀 없다. 북한에서는 여성도 남성과 똑같이 17세에 입대해 여성은 7년, 남성은 10년 동안 의무복무를 하는데 김경희는 아예 군 입대를 하지 않았다. 군대도 가지 않은 65세 여성에게 대장 칭호가 붙여진 것이다.


김경희와 마찬가지로 지난 9월 대장 칭호를 부여받은 최룡해 당 비서 역시 군복무 경험이 미천한 인물이다. 그는 1998년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제1비서를 지낼 당시 뇌물 수수 불법행위로 해임·철직되고 수많은 예술단 여성들을 유린하는 등 방탕한 생활을 한 바 있다.


김정은의 경우는 따로 군복무를 한 기록은 없으나 김일성 군사종합대학 포병병과에 5년간 다닌 것을 군복무 경력으로 인정받고 있다. 북한에서는 이를 가지고 김정은이 포병에 정통한 전문가라고 선전하고 있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이 김정은의 ‘작품’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


북한에서는 군·당에서 주요 고위직에 오르려면 좋은 출신 성분·사회 성분·당원·북한 내 대학 졸업·군 복무 경력 등 5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그런 점에서 군 복무 경력이 없는 김정일의 여동생 김경희와 김일성의 빨치산 동료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의 아들인 최룡해가 인민군 대장 칭호를 받았다는 것은 사실 놀라운 일도 아니다.


김경희와 최룡해에게 대장 칭호를 부여한 이유는 김정은 후계구도 구축을 위한 방침이라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한 대북 소식통은 “이제까지 군복무를 하지 않고도 대장 칭호를 부여받은 사람을 본 적이 없는데 작년 당대표자회에서 처음으로 이뤄졌다”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일성 정권 때 김정일 옆에 있던 사람들 모두 군복무를 마친 군사분야 전문가들이었는데 요즘 군 고위직 인사들은 6.25전쟁에 참전하지도 않은 젊은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한 탈북자는 “김경희와 최룡해가 군대에 갔다 온 적이 없고 군부 일에 문외한이라는 것은 주민들도 다 안다”라며 “김정일이 그들에게 실질적인 군부 일을 맡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죽고 난 후 김정은을 호위할 사람으로 최측근인 그들을 배치하기 위해 군 계급을 부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 다른 탈북자는 “주민들은 군대도 다녀오지 않은 사람이 대장이라고 불리는 것에 대해 어처구니없고 우습게 생각하지만 김정일의 명령이니 응당 그런가보다 한다”면서 “북한 주민들은 먹고사는 문제 외에 다른 것에는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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