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차장·기조실장 인사 배경

10일 단행된 국정원 1,2,3 차장 및 기조실장 인사는 조직 개혁과 ‘내부 추스르기’라는 상호 모순될 수 있는 두 가치를 동시에 추구한 다목적형 인사라는게 대체적인 평가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인사는 국정원 내부에서 2명, 외부에서 2명을 균형성있게 발탁해 전문성.연속성과 국정원 개혁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배경을 소개했다.

특히 참여정부 시절 외교관(서대원.이수혁) 발탁이 두드러졌던 1차장 자리에 전옥현 해외정보국장을, 외부 인사 발탁 가능성이 거론되던 대북 담당 3차장 자리에 한기범 북한정보실장을 각각 임명한 것은 내부 추스르기 및 사기 진작을 감안한 인사로 해석되고 있다.

사실 국정원 출신자로 처음 원장에 올랐던 김만복 전 원장이 문건 유출사건으로 지난 달 낙마함에 따라 국정원 안에서는 새 정부가 원외 인사를 고위직에 대거 발탁하는 방향으로 국정원 개혁을 도모하지 않을까하는 예상을 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한 정부 관계자는 “이전 정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근무경력이 있는 두 사람(전옥현, 한기범)을 차장으로 중용한 것은 내부 평판과 실력을 중시한 실용적 인사로 본다”고 평가했다.

또 검사장급 검찰 간부출신인 김회선 변호사를 국내담당 2차장에 발탁한 것은 김성호 전 법무장관을 원장으로 내정한 것과 함께 국정원 간부 인선과 관련한 법조인 선호 경향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라는 평가다.

참여정부 시절인 2005년 불거진 국정원 도청사건이 국정원에 대한 국민적 신뢰 하락으로 이어졌음을 감안, 합.불법의 경계를 넘나들 소지가 비교적 큰 국내 부문의 책임자 자리에 특별히 법률 전문가를 앉힌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국정원 안살림을 도맡는 기조실장 직에 김주성 세종문화회관 사장이 임명된 대목은 특히 눈에 띤다.

김 신임 기조실장이 문화산업과 관련한 경영 능력을 평가받아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효율적인 조직 운영을 도모하기 위한 인선이라는 게 내외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그의 발탁이 국정원 업무 효율화를 겨냥한 ‘개혁 드라이브’와도 무관치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국정원 관계자는 “국정원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보다 밖에서 (국정원)내부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사람이 기조실장의 적격”이라며 “원 내에서는 외부인 출신의 발탁이 차라리 잘 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기업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사람을 임명한 것은 경제적 사고를 바탕으로 예산 집행의 효율성을 따져 보라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김씨가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 부의장이 대표이사를 지낸 코오롱 그룹에서 35년간 근무한 인연이 있다는 점에서 능력 외에 플러스 알파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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