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15일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정치권 일각에서 핵 보유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과 관련, “북한이 핵무장을 포기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지금 당장 (미국의) 전술핵을 들여오느냐 마느냐는 검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기본적으로 우리 정부는 한반도 비핵화 선언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미국의 전술핵 재배치는 굉장히 정치적이고 국가 간의 문제”라면서 전술핵 재배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북한의 핵무장에 따른 대비책과 관련, 김 대변인은 “공개한 정밀 순항미사일 같은 타격체계를 강구하고 있고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를 가급적 빨리 구축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면서 “예산과 요격체계 확보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에 대해선 “2009년 당시 갱도 입구가 무너지지 않고 그대로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은 갱도 속의 구조가 상당히 견고하고 복잡하게 돼있다는 것”이라면서 “당시 여러 격실이 있는 안쪽 부분이 무너져서 방사능 핵종이 새어나오지 않았고, 핵종을 포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3차 핵실험도 2차 때와 비슷한 구조의 갱도를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바깥으로 가스가 새어나가지 않을 정도로 갱도가 살아있고, 따라서 현재 갱도 입구가 멀쩡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무수단리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에 대해선 “주시하고 있으며 그 내용을 공개적으로 밝히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편 육군 2포병여단은 이날 강원도 철원에 있는 포병훈련장에서 K9자주포, 다연장로켓 등 육군의 주력 포병 화력장비로 화력전투 준비태세를 점검하는 사격훈련을 실시한다. 훈련은 대포병레이더를 이용한 도발원점 포착→155mm 견인포와 K9 자주포 대응사격→다연장 로켓포 사격 순으로 진행된다.
김 대변인은 “우리 군의 강력한 대응의지와 태세, 그리고 장병들의 전투의지를 보여줌으로써 적의 추가도발 의지를 분쇄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군은 12일부터 북한의 대남도발의 대비 차원에서 육·해·공군이 대규모 군사훈련에 돌입한 상태다. 해군은 13일부터 16일까지 동·서해에서 함정 20여 척이 참가하는 대규모 해상기동훈련을 하고 있다.
공군 작전사령부와 미 7공군 사령부도 한미 연합 공군의 전투태세를 강화하기 위해 12일부터 나흘간 ‘한반도 전시 작전준비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