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레말사전 편찬 방향 학술회의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이사장 고은)는 6일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국내외 전문가를 초청해 겨레말큰사전의 편찬 방향을 논의하는 학술회의를 개최했다.

고은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은 겨레말의 갈라진 60년과 흩어진 100년을 아우르고 새로운 겨레말의 1천년을 지향하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사전학의 권위자인 라인하트 하트만 영국 버밍엄대학 명예교수는 ‘메타사전학과 새로운 사전 편찬 작업의 관련성’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사전편찬 과정에서 유의해야 할 점을 항목별로 자세하게 짚었다.

하트만 교수는 10가지 참고 항목을 제시하면서 ‘5가지 정보의 범주'(의미, 철자, 발음, 유의어, 어원), ‘6가지 사전 정보제시 구조'(거대구조, 미시구조, 정보 탐색구조 등), ‘7가지 사전 검색활동'(내부검색법, 외부검색법 등)을 집중적으로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중국 중앙민족대학교의 태평무 교수는 중국동포들의 시각으로 보는 겨레말큰사전 편찬사업의 의의를 소개했다.

태평무 교수는 “한마디로 말하면 이번 사전편찬은 해외동포를 망라한 민족 전체의 요구를 반영해 남북통일의 길에 한 걸음을 내딛는 셈”이라며 “7천만 동포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성스러운 사업을 꼭 성공시켜 나갈 것을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독일의 클라우스 디터 루드비히 훔볼트대학 교수는 ‘동서독 사전의 어휘기술’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독일 분단시기에 동서독 공동사전을 편찬한 경험을 전했다.

이밖에 [**] 서울대 불문과 교수, 정수성 서울대 독문과 강사, [**] 경기대 국문과 교수, [**] 고려대 일문과 교수 등이 학술회의에 참석했다.

겨레말큰사전은 남한과 북한을 비롯해 세계 각지의 한국어를 조사해 사전에 수록하는 사업으로 2005년 2월 사전편찬을 위한 남북한공동편찬사업회가 발족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