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단전·단수 조치…北설비 임의사용 차단 목적



▲ 북한이 개성공단을 군사통제구역으로 선포하고 남측 인원을 전원 추방하는 조치를 취한 11일,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에서 개성공단 차량이 남측으로 돌아오고 있다. /사진=연합

개성공단에서 우리 측 인력, 280명 전원이 귀환한 가운데, 정부가 단전조치를 실시했다. 12일 통일부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11일 밤 11시53분부로 개성공단에 대한 송배전을 전면 차단했다. 개성공단에 대한 전력공급을 전면 중단한 것이다.

이는 정부의 개성공단 위기관리 매뉴얼에 따른 조치다. 또한 북측이 개성공단 내 우리 측 자산을 모두 동결하겠다고 선언한 것에 대응하는 차원이다. 우리 측 인력이 개성공단에서 철수한 후 북측이 임의로 설비를 가동할 수 없게 만들려는 것.

전력공급 중단과 함께 용수 공급도 끊어지게 된다. 이에 따라 개성공단은 물론 공단 인근 지역 개성 주민들이 공급받던 전기와 식수도 함께 끊기게 됐다. 
 
개성공단 단전은 2005년 한전 개성지사를 개소하고 최초 송전한 이래로 처음이다. 북측이 2013년에 개성공단을 폐쇄했을 당시에도 한전은 평소의 10분의 1 수준인 3천kW 안팎의 전력을 공급했다. 단수 조치도 없었다. 

그동안 한전은 개성공단에 우리 측 문산변전소와 한전이 북측에 건설한 평화변전소를 연결한 154kV 송전선로와 22.9kV 배전선로를 통해 전력을 공급해왔다. 124개 개성공단 입주기업 등이 연간 총 191백만KWh(작년 기준)의 전력을 사용해왔다.

이번 단전 조치로 인해 개성공단과 개성 지역으로 매일 1만 7000t가량이 들어가던 물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는 단전 조치를 취할 경우 개성공단 인근 월고저수지의 취·정수시설 가동이 멈춰 3, 4일 내 단수 효과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 정부가 지난 10일 개성공단 전면 중단을 발표한 이후 북측은 만 하루 만인 11일 오후 5시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성명을 통해 ▲개성공단 폐쇄 및 군사통제구역 선포 ▲우리 측 인원 전원 추방 ▲모든 자산 동결 등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11일 오후 6시부터 북측과 우리 체류 인원들의 귀환 일정을 협의했으며, 오후 7시3 0분께 귀환 인원 전원의 명단과 입경 계획을 통보했다. 본격적인 귀환은 오후 9시 30분부터 시작됐다. 이때까지 남아 있던 280명의 우리 국민은 2개 조로 나뉘어 남측 지역으로 귀환을 시작했고 1시간 반여 만에 입경이 완료됐다. 

체류 인원 모두 무사 귀환했지만, 북한의 자산 동결조치로 완제품과 원·부자재 등 물자는 가지고 나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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