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에 北 시장서 주민들 사랑 독차지하는 음식은?

진행 : 한동안 풀렸었는데 또 다시 강추위가 찾아왔네요, 최근 북부 고산지대에서는 밖을 나서기 무섭게 성애가 하얗게 내려앉는다고 합니다. 이렇게 추울 땐 보온 용품이 절실해 지는데요. 최근 동장군 등장에 북한 시장에서도 어떤 용품이 인기를 끌까요? 강미진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강 기자, 관련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 네, 오늘 저녁 9시 강원도, 수도권 등 중부 지역에 한파경보가 내려졌네요. 아침 출근길에 보니 손에 핫팩을 쥐고 연신 흔드는 사람이 정말 많더군요, 북한에서 추위에 단련돼 웬만한 추위는 잘 타지 않았지만 올해는 유난히 춥더라고요. 하지만 북한은 솔직히 이보다 더 춥습니다.

그래선지 북한 장마당에서는 따뜻한 용품이 인기라고 합니다. 그 중에서도 속을 따뜻하게 해줄 수 있는 음식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하는데요. 특히 양강도 지역은 정말 얼어 죽을 사람 나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추운데, 다행히 장마당에서는 추위를 막기 위한 여러 아이템이 발굴돼 주민들에게 온기를 더해주고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 시간에는 북한 시장에서 이렇게 추운날 어떤 음식이 점심메뉴로 인기를 끌고 있는지,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진행 : 북한보다는 따뜻한 한국도 이렇게 추운데, 영하 20도의 날씨를 견뎌해야 하는 북한 주민들은 정말 먹는 게 중요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어떤 음식이 인기를 끌고 있나요?

기자 : 네, 양강도 혜산시장은 물론이고 위연 시장, 그리고 연봉시장, 연흥 시장 등 곳곳에서 주민과 장사꾼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건 양강도 특산식품이라고 할 수 있는 감자떡과 녹마국수라고 합니다.

원래는 농마국수만 판매하던 장사꾼은 이런 날이면 감자떡도 팔고, 속을 따뜻하게 해줄 두부국도 팔곤 합니다. 그리고 주민들을 위한 서비스도 등장한다고 하는데요. 각자 팔던 국수나 감자떡, 두부를 한 곳에 놓고 매대를 찾는 고객들이 편하게 한 자리에서 골라서 먹을 수 있게 해주고 있다고 합니다.

진행 : 강추위 속에서도 시장 장사꾼들의 따뜻한 우애를 엿볼 수 있는 소식이네요.

기자 : 네, 서로 다른 음식을 파는 장사꾼들끼리도 협업으로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소식이 엄동설한이 몰아치는 북한 시장에 훈훈함을 주고 있는데요, 이렇게 찬바람에 장시간 노출된 몸속을 덥히는 음식들이 사랑을 받게 되면서 이런 관련품목들이 줄줄이 옆 자리를 꿰찾다는 겁니다.

또한 감자전이나 삶은 달걀 그리고 순대 장사꾼들도 옆에 있는 두부밥 장사꾼을 비롯하여 다른 음식장사들과 어울려서 장사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시장 분위기도 좋고 남의 것만 잘 팔리는 것만 같아 내심 조바심을 내던 일부 장사꾼들도 얼굴에 미소가 핀다고 합니다. 추운 날씨에 훈훈한 소식을 듣는 내내 따뜻함이 밀려오더라고요. “생계로 어려운 생활을 수십 년 해오면서도 우리(북한)사람들에게서는 따뜻한 정이 있어서 좋다”고 한 북한 주민의 말이 귓가에 맴도네요.

진행 : 추운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따뜻한 음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해주셨는데, 그렇다면 내륙 지역은 상황이 어떤가요?

기자 : 네, 평양시 은정구역의 한 주민에 따르면 온반과 온면, 그리고 순두부 등이 인기라고 합니다. 그런데 내륙지역들에서도 시장에서 주민들의 이목을 한 번에 끌고 있는 메뉴가 있다고 하는데요, 그 지역 특산물이 아닌 양강도 특산물인 감자떡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공업도시 함경남도 함흥과 대표적 도매시장인 평안남도 평성시장에서도 감자떡이 등장해 장사꾼들은 물론이고 장을 보러 온 다른 주민들도 너도나도 구매한다는 소식이 들려오는 상황입니다.

진행 : 양강도 특산물인 감자떡이 전국적으로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네요, 그렇다면 유통 과정이 궁금해지는데요. 어떻게 해서 양강도에서 평안남도 지역까지 옮겨지는 걸까요?

기자 : 통상적으로 장사를 하는 주민들은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이윤이 날까를 가장 많이 고민하게 되죠. 감자가 흔한 고장에서 사는 주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감자가 나는 고장이기 때문에 감자음식도 싸죠, 그러다보니 힘들게 감자떡을 만들어도 생각보다 이윤이 많지 않는데요,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감자떡 원정판매를 생각해낸 것이라고 합니다. 감자가 주식인 지역에서는 감자 가격이 싸기 때문에 감자음식도 낮은 가격에 팔리고 있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고안해 낸 것이죠.

감자떡은 껍질을 벗겨서 강판에 간 후 물에 서너 번 우려내 감자물을 뽑거든요, 그다음 전체양의 5분의 1정도를 삶아냅니다, 다음 삶지 않은 나머지 내용물과 함께 반죽을 하거든요, 그런 다음 양배추볶음을 넣거나 콩으로 만든 소를 넣어서 얼리게 됩니다. 일단 언 상품은 더운 곳에 보관을 하지 않는 이상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기 때문에 써비차를 이용하여 전국으로 이동이 가능합니다. 또 감자떡이 인기가 많다보니 양강도 지역의 장사꾼들 뿐 아니라 다른 지역의 장사꾼들도 양강도에 와서 감자떡을 도매해서 가지고 간다고 합니다.

진행 : 감자떡의 생산 및 유통 과정이 흥미롭네요. 이런 과정을 거쳤다면 지역마다 가격차이가 있을 것 같은데요. 현지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 흥미로운 대목이 또 하나 있는데요. 양강도, 그리고 평안남도 평성시는 물론이고, 함경남도 함흥, 강원도 원산, 함경북도 길주 시장 등에서 팔리는 감자떡은 1개당 500~600원 정도라고 합니다. 얼핏 생각하기에는 이동으로 발생하는 비용 때문에 가격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여기에는 나름대로 판매전략이 다 있더라고요, 다름이 아니라 양강도에서 판매되는 감자떡과 다른 지역에서 판매되는 감자떡은 크기가 조금 다르다고 합니다. 감자고장 양강도의 감자떡이 아무래도 조금 크겠죠.

진행 : 네,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북한 시장 물가동향 전해주시죠.

기자 : 네. 북한의 쌀값과 환율을 비롯해 최근 시장에서의 물가 동향 알려드립니다. 먼저 쌀 가격입니다. 1kg당 평양 4690원, 신의주 4870원, 혜산 5000원에 거래되고 있고 옥수수는 1kg당 평양 2200원, 신의주 2300원, 혜산은 24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환율 정보입니다. 1달러 당 평양 8000원, 신의주는 8070원, 혜산 8105원이구요. 1위안 당 평양 1170원, 신의주 1145원, 혜산은 12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일부 품목들에 대한 가격입니다. 돼지고기는 1kg당 평양 13000원, 신의주는 12900원, 혜산 130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휘발유 가격입니다. 휘발유는 1kg당 평양 16700원, 신의주 16000원, 혜산 17200원으로 판매되고 있고 디젤유는 1kg당 평양 7500원, 신의주 7200원, 혜산 7000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